증권街 “LG전자, 백색가전·TV가 이끈 어닝 서프라이즈”

"2분기 스마트폰 실적 개선으로 실적 개선 지속될 듯"
  • 등록 2016-04-12 오전 8:22:16

    수정 2016-04-12 오전 8:26:24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지난주 삼성전자(005930)의 어닝서프라이즈에 이어 LG전자(066570)까지 예상을 크게 웃도는 실적을 기록하면서 증권가도 호평일색이다. 대부분 리서치센터가 2분기에도 실적 개선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다만 스마트폰 부분의 실적 부진으로 매출액이 예상보다 적은 수준으로 나온 것은 우려스러운 점으로 꼽았다.

LG전자(066570)는 전일 장 마감 후 1분기 잠정 매출액 13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505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분기대비 8.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65.5%, 전분기 대비 44.8%로 증가한 수준으로 시장 전망치(4344억원)를 크게 웃돈 수치다.

대부분 증권사 연구원들은 LG전자의 어닝서프라이즈는 에어컨 등 백색가전과 TV사업부의 실적이 예상을 뛰어넘은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핸드셋(MC) 부문의 부진을 감안하더라도 수익성 측면에서 TV와 가전 부문에서 당초 예상치 보다 더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기존 영업이익 추정치 대비 백색가전과 TV부분에서 약 700억원의 이익을 내며 실적 서프라이즈를 실현했다”고 설명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가전으로 (실적에) 날개를 달았다”며 “올해 하반기도 프리미엄 가전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가 LG전자의 캐시카우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가전의 뛰어난 수익성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평가다.

다만 스마트폰 실적은 적자폭을 확대하고 있는 점은 아쉬움으로 지적했다. 박기범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우호적 환율과 백색가전(HA) 사업부, TV(HE) 사업부의 견조한 이익이 전사실적을 견인했지만, 전장(VC)사업부는 적자전환, 모바일(MC) 사업부는 적자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전사 매출이 14조원에 미달하면서 매출액은 기대에 못미쳤는데 이는 모바일사업부에 기인한 것”이라며 “MC사업부는 스마트폰 물량이 기대치를 하회하고 G5 사전비용 등으로 매출액 부진과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대부분 증권사들은 2분기 MC사업부의 실적 턴어라운드를 전망했다. 백색가전은 성수기에 진입하고 MC사업부도 실적 개선세를 보인다면 수익성은 어느 때보다 좋을 것이란 전망이다.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7280억원, 개별 영업이익은 6960억원으로 당초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가전의 성수기 효과와 TV의 신제품 사이클이 도래하기 것도 있지만 가장 부진했던 MC의 턴어라운드가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분기 G5판매량이 300만대를 상회할 것으로 판단되면서 MC부문의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기대된다”며 “가전은 전통적으로 북미와 서유럽과 같은 선진 시장에만 강했던 고사양 제품 판매 지역이 최근들어 중화권에서도 발생하기 시작한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도 실적개선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북미 점유율 상승에 따른 G5 판매증가로 MC 부문 흑자전환이 예상되고, 에어컨 성수기로 효과로 백색가전도 실적 호전 추세 지속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상반기 추정 영업이익은 1조1000억원으로 전년대비 91% 증가해 20114년 이후 2년 만에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2분기 생활가전 성수기 진입으로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5% 늘어난 5126억원을 예상한다”며 “현재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0.9배로 투자매력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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