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 7~8세기에 중동의 거의 모든 국가들이 이슬람을 받아들인 이후 자국어를 버리고 아랍어를 사용했다. 하지만 페르시아 민족인 이란만은 달랐다. 그들은 자신들의 언어를 여전히 지켰다. 찬란했던 페르시아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르다.
여타 중동국가와 달리 자신만의 색깔이 강하다. 경제 제재의 빗장이 풀린 이란은 더욱 매력적인 시장이다. 이란은 국내 수요 물품의 30%를 외국에서 들여오는 등 수입의존도가 높은 데다, 한국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막대한 자원보유량과 우수 인력을 통한 성장 가능성도 엿보인다. 정부 간 경제공동위가 재개돼 국내 기업의 진출이 활발해지면 대 이란 교역기업수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 면적의 약 7.5배에 달하는 영토에 7700만명의 인구를 갖춘 이란은 중동 최대의 내수시장이자 지정학적 요충지다. 아시아-중동-유럽을 연결하는 허브로 인도,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과 인접해있다. 인구의 3분의 2 이상이 고등교육을 받은 이들로 약 60%는 30대 이하 젊은 층이다. 양질의 노동력을 갖췄기 때문에 향후 발전가능성도 높다는 얘기다.
수입의존도가 높은 이란은 특히 한국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등 한국 가전제품의 시장점유율은 70% 이상을 차지한다. 경제제재로 인해 서방기업이 이란에서 철수하면서 한국 상품이 자리를 더욱 공고하게 한 것이다.
하지만 대 이란 제재 해제 이후 중국, 유럽 선진국의 진출도 본격화할 전망이어서 시장점유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우리 기업들이 품질 차별화, 선제적 마케팅 활동을 적극 시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가전, 석유화학, 철강제품 등 기존 주요 수출상품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는 가운데, 자동차부품, 산업용 기계, 조선·해운 등 유망품목을 중심으로 한 집중적인 마케팅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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