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4~5개 협상 성사될듯"..'이란 특수' 잭팟 터뜨리나

내달 한-이란 경제공동위를 앞두고 잇단 수출계약 전망
플랜트·車 부품시장 선점, 선박·해운·석유화학 기지개
13개 진출 기업 주목..'K뷰티' 화장품·소비재도 호재
  • 등록 2016-01-28 오전 7:00:00

    수정 2016-01-28 오전 7:00:00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이란 방문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동 특수’의 기대주로 급부상한 이란에서 앞으로 어떤 비즈니스가 뜰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는 병원, 제철소에 이어 내달에도 잇따라 대형 사업이 체결돼 ‘이란 특수’가 일 것으로 전망한다.

산업통상자원부 고위관계자는 27일 “2월 말 사업 계약을 목표로 현재 4~5개 수출기업의 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알토란 같은 사업 중심으로 이란 수출이 이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내달 29일 10년 만에 열리는 제11차 한-이란 경제공동위를 앞두고 대형수출 계약이 성사되도록 지원 중이다.

극비리 협상 중이어서 업체, 사업명은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잇따라 사업 계약이 체결되면서 분위기는 무르익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3억~4억달러 규모로 테헤란 의과대학 종합병원 설립 건이 성사됐고, 포스코는 현지 업체와 함께 16억달러 규모의 제철소 건설사업에 진출하기로 했다.

수출기업 뜨거운 관심..70억 달러 금융지원 금방 동날 듯

2009년까지 우리 기업의 전 세계 수주 6위 시장이던 이란은 2010년 경제제재가 강화된 이후 플랜트 수주 실적이 급감했다. 정부는 이란 경제제재 해제로 ‘제2의 중동 붐’이 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료=산업통상자원부·해외건설협회, 단위=백만달러)


정부는 경제제재가 풀리면서 예상보다 큰 ‘중동 특수’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란은 2009년까지 우리 기업의 전 세계 해외건설 수주 6위 시장이었다. 그러나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2010년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가 강화되면서 수주 실적이 급감했고 지난해에는 실적이 전무했다. 이 같은 상황이 급변해 ‘제2의 중동 붐’이 일 것이라는 게 정부 전망이다.

김상태 중동아프리카통상과장은 “13개 국내 업체는 경제제재 상황에서도 수년간 비지니스를 준비해 왔고, 최근에는 여러 기업들이 이란 진출에 엄청난 공을 쏟고 있다”며 “수출기업들의 뜨거운 관심에 정부의 금융지원금이 금방 동이 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최근 경제제재가 해제된 이란에 진출하는 기업지원용으로 70억 달러 규모의 금융지원협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미 대림산업(000210)(가스·정유·석유화학), 대우인터내셔널(047050)(철강·화학), 두산중공업(034020)(기계·장비), 삼성물산(028260)(철강·화학·기계플랜트), 삼성전자(005930)(전자, 통신), 현대종합상사(011760)(자동차), LG전자(066570)(전자, 통신, 가전) 등 13곳이 이란에 진출해 있다. 이들 업체 중에서 앞으로 굵직한 이란 사업을 수주하는 곳이 나올 전망이다.

특히 건설 업체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건설 수주액(165억달러)이 2007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이란은 건설사에 새로운 시장이다. 대림산업(000210)을 비롯해 현대건설(000720)이 수주 작업에 착수했고 GS건설(006360), 대우건설(047040)은 최근 이란 지사를 다시 열고 영업전에 뛰어 들었다.

“이란에 한류 붐..화장품 소비재 수출도 유망”

(출처=산업통상자원부)
구조조정 상황에 처한 선박, 해운, 석유화학 업계는 이란이 수출 활로를 열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상 전문가’인 우태희 2차관은 “유전개발을 하려고 해도 적절한 도구가 없는 이란에게 우리나라는 굉장히 좋은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플랜트 사업, 기자재 및 자동차 부품 수출 분야를 우리 기업이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이란에 수출하는 우리 기업의 상위 5대 품목(작년 기준)은 합성수지(4억600만달러), 승용차(4억200만달러), 칼라TV(3억3000만달러), 자동차부품(2억9600만달러), 열연강판(1억8100만달러) 순이다.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이란에 대한 직접투자는 2008년 KT&G의 현지 담배제조공장 설립 이후 제조업(99%)에 주로 집중됐다가 2012년 이후 전무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란에 ‘한류’ 바람이 일면서 소비재, 서비스업 수출 전망도 밝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 차관은 “대림산업이 이라크 전쟁 당시에도 철수하지 않을 정도여서 한국인들에 대한 이미지, 친근감이 높다”며 “최근에 한류까지도 흘러 들어 화장품이나 소비재 수출도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으로 산업부는 업계 요청사항과 지원현황 등을 고려해 ‘이란 시장 진출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산업부는 주요 유망 품목·분야별로 수출 확대 대책을 마련하고 금융지원, CKD 방식(현지조립생산)을 통한 산업협력, 신규 수주사업 개발 확대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어 대통령 이란 방문과 관련한 경협대책 논의도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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