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일부 세월호 유가족들의 ‘대리기사 폭행사건’ 당시 현장에 함께했던 김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8시간 가량 경찰 조사를 받은 뒤 24일 오전 1시께 귀가했다.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김 의원은 “국민 여러분과 유가족, 대리기사분께 사과 말씀을 드리며 이 일로 인해 유가족이 더 큰 상처를 안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국회의원으로서 특권 의식을 보인 것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 김 의원은 “제가 그렇게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비판은) 좀 신중했으면 좋겠다”고 답했으며, 직접 폭행 현장을 봤는지에 대해선 “대리기사분과의 폭행 장면은 제가 목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 의원이 대리기사에게 반말을 했거나 수치심을 일으키는 말을 했는지 등을 포함해 전반적으로 조사했으며, 김 의원은 대부분 기억이 없다거나 목격하지 못했다, 또는 못 들었다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 의원의 입건 여부는 피해자와 목격자 진술을 종합해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24일 세월호 유가족 대리기사 폭행사건 당시 현장에 함께 있었던 김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서울 영등포경찰서에서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마쳤다(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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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새벽 김병권 전 세월호 가족대책위 위원장 등 유가족 5명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김 의원과 함께 술을 마시고서 대리기사, 행인 2명과 시비가 붙어 이들에게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폭행 혐의가 확인된 김 전 위원장 등 유가족 4명은 오는 25일 오후 1시 경찰에 다시 출석해 신고자 및 목격자 3명과 대질 조사를 받는다.
앞서 김 전 위원장이 경찰에 제출한 진단서에 ‘중수골(손등뼈) 골절’이라는 의사 소견이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폭행 사건 시 위력을 행사한 가해자에게서 주로 발생하는 골절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