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정민 기자] 한국기상산업진흥원은 전일 MBC에서 보도한 지진관측장비 입찰의혹에 대해 장비 성능이나, 도입 절차에 아무 문제가 없다며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MBC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분석 결과를 인용, 기상청이 최근 도입한 지진 관측 장비에서 핵심 기술 항목 가운데 9개 항목에서 심각한 결함이 발견됐으며, 특히 보통 1초에 100번 탐지해야 하는 기록계는 한 번 탐지하는데 그쳤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장비도입을 맡은 한국기상산업진흥원이 평가항목에서 ‘기술력’ 배점은 낮추고 ‘사업수행 능력’ 배점을 높여 대기업 계열사가 낙찰 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고 보도했다.
18일 한국기상산업진흥원은 지진관측장비 구매사업의 낙찰자로 선정된 N사의 제안내용 중 8개 평가항목에서 규격 미흡사항이 발견됐지만 확인 결과, 제안서 표기 오류 등이 있었던 것으로 판명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구매사업 낙찰자인 N사가 구매를 제안한 기록계는 1초에 1회가 아닌 1초에 5000회까지 탐지할 수 있는 장비라며 보도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이어 지진관측장비 구매사업은 조달청을 통한 일반경쟁 입찰 방식으로 제안서 평가 시 한국기상산업진훙원의 표준평가표에 의해 평가했다며 ‘사업수행 능력’ 배점을 높여 대기업 계열사를 도왔다는 의혹 제기는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상청은 지진조기경보체제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올해 5월부터 지진관측소 10곳을 신설하고, 노후한 지진관측장비 8개소를 교체하는 작업을 추진중이다. 지진관측장비 구매에는 총 20억원의 예산이 배정돼 한국기상산업진흥원이 구매 업무를 대행했다.
3개 업체가 입찰에 참여해 N사가 최종 낙찰됐으나 입찰에서 탈락한 H시가 N사 제품이 규격 미달이라며 한국기상산업진흥원에 이의를 제기, 전문가 검토결과 일부 항목이 규격미달이라는 지적이 나와 진흥원이 N사에 규격보완을 요청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