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흥국증권은 15일
한섬(020000)에 대해 올해 4분기 소비경기 침체로 실적 부진이 지속되지만, 이에 대한 영향이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된 데다 주주환원 정책 강화로 주가가 재평가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3만원을 유지했다. 상승여력은 55.2%이며, 전날 종가는 1만9330원이다.
| 한섬 토그라운드하운드 매장. (사진=한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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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한섬의 올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4.4% 감소한 4318억원, 영업이익은 33.3% 줄어든 328억원으로 전분기에 이어 부진한 실적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소비 경기 침체와 해외여행 증가 등이 패션 소비지출 감소로 연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높은 기저효과도 적지 않게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외형 감소보다 영업이익 감익 폭이 큰 것은 매출총이익률 둔화와 함께 신규 브랜드 론칭과 매장에 대한 투자로 광고선전비와 감가상각비 등 판관비 부담이 확대된 탓이라는 분석이다.
고금리와 고물가 지속에 따른 가계소비여력 감소로 내년 영업 환경도 녹록지 않다고 판단했다. 내년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2.4% 증가한 1조5400억원, 영업이익은 1.6% 줄어든 1001억원을 추정했다. 내년 전반적인 패션 경기 침체에도 수입 및 라이선스 브랜드의 적극적인 라인업 확장을 통해 신규 고객 확대로 성장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통한 실적 개선 가능성은 열려 있으나 향후 지속적인 추가 관찰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다만 한섬의 주가 수준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5.4배, 주가순자산비율(PBR) 0.3배로 실적 부진에 대한 악재가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평가다.
주주환원 강화로 주가 재평가 가능성도 있다고 짚었다. 박 연구원은 “주주환원 강화의 일환으로 자사주(49만2600주) 매입과 기존 보유 자사주를 포함 총 5%의 자사주를 내년 2월 중에 소각 완료할 계획”이라며 “동시에 배당금 확대와 향후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주주환원 극대화에 노력할 것으로 판단돼 주가 재평가도 꾸준하게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