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미어 전쟁’…“가격 낮추고 질은 높인다”

“더 저렴하고 고급스러운 캐시미어 상품 찾아라”
백화점·홈쇼핑 캐시미어 자체브랜드, 단독 계약
나를 위한 합리적 소비 늘면서 ‘고급 소재’ 인기
  • 등록 2019-10-10 오전 7:30:00

    수정 2019-10-10 오전 7:30:00

롯데 캐시미어 페어 행사에서 판매하고 있는 여성용 캐시미어 니트. (사진=롯데백화점)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캐시미어’ 바람이 불고 있다. 저렴해진 가격에 캐시미어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었다.

캐시미어(cashmere)는 카슈미르 지방, 인도 북부, 티베트, 이란 등에서 기르는 ‘캐시미어 산양’에서 채취한 모사로 만든 직물이다. 전세계 연간 생산량이 약 500만㎏에 불과해 ‘섬유의 보석’이라고 불릴 정도다. 캐시미어는 희소성 있는 소재라는 것 외에도 촉감이 부드럽고 보온성이 뛰어나다. 비싼 가격이 유일한 단점이었다.

9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백화점·홈쇼핑 등은 가을 시즌을 맞아 저렴한 캐시미어 상품을 출시하고있다. 이들은 자체브랜드(PB)를 통해 가격을 낮추는 전략을 들고 나왔다.

롯데백화점은 창립 40주년을 맞이해 지난달 27일부터 ‘롯데 캐시미어 위크’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018년 9월부터 기획해 내몽고 지역 캐시미어 원사를 대량으로 매입했다. 총 25만장, 200억원 물량의 캐시미어 니트 상품 10종(여성 5종, 남성 4종, 머플러 1종)을 준비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10만원에서 30만원 대에 판매되는 캐시미어 100% 소재의 제품을 10만원 이하의 가격에 선보인다는 점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면서 “롯데백화점 니트 전문 PB ‘유닛’의 겨울철 캐시미어 상품 매출 비중은 2016년 유닛 전체 매출의 21% 수준에서 2017년 43%, 2018년 약 60% 까지 증가했다”고 말했다.

신세계TV쇼핑은 오는 11일 프렌치 감성을 담은 PNB(Private National Brand) ‘메르에(merier)’를 선보였다. PNB(Private National Brand)란 NB(제조업체 브랜드)와 PB(자사 브랜드)의 중간 형태다. 유통업체가 상품을 기획하고 제조업체가 생산해 특정 유통업체에서만 독점 판매하는 제품을 뜻한다. 주요 상품으로 캐시미어 100% 풀오버를 9만8800원, 니트 코트는 12만1600원에 판매한다.

신세계TV쇼핑 측은 “나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트렌드가 자리 잡으면서 의류에서도 디자인뿐만 아니라 소재까지 깐깐하게 살펴보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고급 소재를 이용한 프리미엄 상품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합리적인 가격의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메르에를 론칭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체 남성 편집숍 맨온더분(MAN ON THE BOON)은 최고급 캐시미어로 만든 스웨터 컬렉션을 일반 니트웨어 가격대로 선보였다.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체 남성 편집숍 맨온더분(MAN ON THE BOON)은 제품을 선 기획하고 원사를 미리 대량 구입해 단가를 낮췄다. 최고급 몽골리안 캐시미어 100%로 제작한 크루넥, 브이넥, 터틀넥, 폴로 스웨터 등 기본 아이템을 선보였다.

캐시미어 수요가 늘다보니 현지 업체와 단독 계약을 하거나 새로운 브랜드를 들여오기도 한다.

현대홈쇼핑은 최근 1981년에 설립된 몽골 최대 캐시미어 생산·제조 업체 ‘고비(GOBI)’와 캐시미어 의류 완제품에 대한 홈쇼핑 단독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올 가을·겨울(F/W) 시즌부터 향후 3년간 코트·니트·원피스 등 고비의 다양한 캐시미어 의류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좋은 소재를 활용한 제품을 구입해 오래 쓰고, 오래 입는 합리적 소비 트렌드가 자리하면서 캐시미어 시장을 키우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이 늘고 시장이 확대된 만큼 제조사들도 합리적 가격의 의류들을 선보이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캐시미어 제품이 앞으로도 더 다양화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몽골 캐시미어 전문기업인 ‘고비(GOBI)’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향후 3년 간 코트·니트·원피스 등 고비의 다양한 캐시미어 의류 제품을 판매한다. (사진=현대홈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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