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업계에 따르면 월 평균 기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5월,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은 전년대비 2~3%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영향으로 대부분 소매 판매가 부진했던 것을 고려하면 최악의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편의점과 슈퍼 등에서 아이스크림을 사 먹는 사람들이 줄어든 탓이 크다. 커피전문점에 저가 생과일주스 전문점까지 그 수를 늘리며 아이스크림을 대체할 제품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전에는 점심 식사 후 직장인들도 빙과 제품을 즐겨 먹었지만 지금은 대부분 커피전문점에서 아이스커피를 마신다”며 “시장 규모 자체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때문에 빙과 업체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출고가를 낮추고 있다. 빙과업계 가격 구조는 중간 유통마진을 맞추기 위해 출고가를 조절하는 시스템이다. 매출의 70% 이상을 책임지는 슈퍼마켓이나 대형마트의 눈치를 봐야 하는 제조사가 출고가를 내려서라도 제품을 팔아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빙과 제품은 브랜드를 보고 구매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 4개 회사가 경쟁하는 시스템에서 나홀로 정가를 고집하기도 어렵다.
그나마 롯데제과는 스낵 부문에서 1위인 저력으로, 롯데푸드는 육가공과 간편식 등 다른 분야에서 빙과 이익하락을 상쇄하는 중이다. 한편에서는 빙과 매출 감소가 지속될 경우 해태제과 외 기업들의 빙과 사업도 적자로 돌아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는 빙과 제품에 대한 할인이 지속될 경우 장기적으로는 소비자들에게도 피해가 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익이 줄어드니 제품 연구개발에 쏟을 비용이 없어 좋은 제품이 나오지 않는다”며 “가격이 자꾸 내려가니 중량을 줄이는 등 소비자에게는 좋지 않은 영향만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