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장서 전기·가스 사용 안돼"..관련 유통업계 '비상'

캠핑용품 판매 아웃도어 업계 '직격탄'..판매 급감 우려
캠핑 먹거리 시장 노린 식품업계 '울상'
  • 등록 2015-07-26 오전 10:31:02

    수정 2015-07-26 오후 5:39:25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캠핑장에서 전기와 가스 사용이 전면 금지되는 관광진흥법 개정안이 다음 달 4일 시행됨에 따라 패션, 식음료 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캠핑인구가 300만명에 육박하고, 6000억원대 시장으로 급성장함에 따라 캠핑을 새로운 먹거리로 정했던 기업들의 계획에 먹구름이 드리웠기 때문이다.

텐트와 캠핑장비 등을 판매하는 아웃도어 관련 업체들은 캠핑인구 감소에 따른 직격탄을 맞을 상황이며, 캠핑족을 노린 식음료 제품 출시가 잇따랐던 식품업계도 난색을 보이고 있다.

캠핑용품 ‘직격탄’..판매 급감 우려

관광진흥법 개정안 시행은 캠핑인구 급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캠핑장에서 전기장판을 사용하지 못할 경우 6~8월, 한여름을 제외하고는 캠핑을 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텐트 안에서 가스를 사용하지 못하는 것도 가을·겨울 캠핑에는 걸림돌이다.

코베아와 코오롱스포츠 등 아웃도어 업체들은 매출과 이익에 직접적인 손해를 볼 상황이다. 캠핑 시장이 위축되면 텐트와 캠핑 장비가 팔릴 리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올 초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캠핑 용품 판매가 줄어든 상황에서 휴가철을 맞아 회복을 노리고 있다가 날벼락을 맞았다. 실제로 롯데마트와 이마트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텐트 등 캠핑용품 매출은 전년대비 18~20% 감소했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캠핑 동호회와 사단법인 등과 함께 공동대응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정부에 관광진흥법 개정안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코베아 관계자는 “올해 국무총리 표창을 받는 등 국가가 인정한 안전 제품임에도 국내 판매가 사실상 금지되는 것”이라며 “효율적으로 개정안이 수정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캠핑족 노린 식품업계 ‘난색’

캠핑 관련 제품을 출시하고 준비해온 식품업계는 울상이다. 식품 시장 정체기를 뛰어넘을 카드로 캠핑을 택했는데, 시장이 제대로 크기도 전에 사라질 지경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식품업계는 앞다퉈 캠핑족들을 공략해왔다. 캠핑장에서 요리를 즐기는 사람들을 노린 제품이 줄을 이었다.

CJ제일제당(097950)대상(001680), 동원F&B(049770) 등 주요 식품업체는 올 들어 캠핑장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간편식을 강화하고 있다. 주류업계도 파우치 형태의 와인 등 캠핑족을 노린 제품을 적극 개발하고 있다.

만약 개정안이 그대로 시행돼 캠핑 인구가 감소할 경우 식품업체들은 애써 마련한 캠핑 관련 마케팅, 제품 콘셉트를 바꿔야 할 상황이다. 간편식의 경우 1인 가구 등 시장이 존재해 대규모 손실은 피하겠지만 타격은 불가피하다.

CJ제일제당 경우 최근 선보인 ‘직화전골’ 제품을 내년 100억원대 브랜드로 키울 계획이었으나 캠핑인구가 감소하면 이같은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식품 업계는 직격탄을 맞지는 않겠지만 전략을 수정해야 할 상황”이라며 “캠핑인구가 50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개발하고 있는 제품을 두고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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