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한국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한강(54)의 소식이 전해진 뒤 일각에서 한 작가를 향한 비난이 이어졌다. 이에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는 “그릇된 사고관을 바꾸지 않으면 대한민국 보수는 영원히 고립만 자초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한강 작가.(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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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허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를 감명 깊게 읽었다”면서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지자, 이른바 ‘보수우익’을 자처하는 일부 사람들이 5·18(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인터넷 댓글을 달고 있다고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허 대표는 “5·18 폄훼, 검열과 규제, 참 지긋지긋하다”면서 “그렇게 5·18을 깎아내리고 광주를 조롱해 얻으려는 것이 대체 무엇이냐”고 물었다.
허 대표는 “그런 그릇된 사고관이 원천적으로 바뀌지 않는 한, 대한민국의 보수는 영원히 고립만 자초하게 될 것”이라며 “역사의 아픔은 소통과 용서를 통해서만 극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10일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알려진 뒤, 한 작가의 소설 내용이 역사를 왜곡했다는 주장이 나왔기 때문이다.
|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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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작가의 ‘소년이 온다’는 광주민주화운동이 시대적 배경이며, ‘작별하지 않는다’는 제주 4·3의 비극을 풀어낸 소설이다. 앞서 스웨덴 한림원은 한 작가의 수상 소식을 밝히며 “역사적 트라우마를 직시하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강렬한 시적 산문을 선보였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김규나 작가는 자신의 SNS에 “‘소년이 온다’는 오쉿팔이 꽃 같은 중학생 소년과 순수한 광주 시민을 우리나라 군대가 잔혹하게 학살했다는 이야기고, ‘작별하지 않는다’ 또한 제주 4·3 사건이 순수한 시민을 우리나라 경찰이 학살했다는 썰을 풀어낸 것”이라고 표현하며 해당 소설이 역사왜곡된 책이라고 쏘아붙였다.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 씨도 “잘못된 역사 왜곡관을 가진 작가가 소설로 받은 노벨상 의미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면서 “무슨 상을 받건 왜곡은 왜곡”이라고 했다.
한편 지난 10일(현지시간) 스웨덴 한림원은 한 작가를 2024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국인의 노벨상 수상은 지난 2000년 평화상을 탄 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로, 24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