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따라잡기]자율주행 인프라 구축…통신망 보안 개발도 박차

올 4분기부터 시작해 2400㎞ 고속도로에 C-ITS 구축
통신규격 WAVE·C-V2X 방식 확정…보안 중요성 부각
시옷, `멀티형 통합 지원 보안모듈` 개발 진행
"하드웨어 보안모듈도 활용해 속도 높이고, 안전성 갖춰"
  • 등록 2021-10-16 오후 1:25:43

    수정 2021-10-16 오후 1:25:43

시옷 자율주행 보안 모듈 참고 이미지(자료=시옷 제공)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국토교통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차세대지능형교통체계(C-ITS) 전국 구축계획에 시동을 걸면서 자율주행 인프라 구축이 본격화되고 있다. C-ITS 통신규격이 확정되면서 이를 위한 보안시스템 개발도 한창이다.

국내를 비롯한 전 세계의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이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차 출시를 예고한데 이어 현대자동차 그룹이 레벨4에 해당되는 무인 택시를 공개하고 2023년까지 상용화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차는 차량과 차량, 차량과 교통 인프라 등 주변 환경과의 통신을 기반으로 한다.

올해부터 전국 고속도로에 설치하기 시작하는 C-ITS는 차량과 차량, 차량과 도로 간 통신을 통해 교통 정보, 각종 위험 정보 등을 공유해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인프라다. 센서만으로는 정보 수집에 한계가 있는 자율주행차 운행을 위해 꼭 필요한 기술로 꼽힌다.

과기정통부와 국토부는 C-ITS 구축에 필요한 통신방식 중 근거리전용통신(DSRC) 일종인 `웨이브(WAVE)`를 우선 올해 4분기부터 구축하기 시작하고 이동통신 기반의 `C-V2X` 방식은 내년까지 실증을 진행한 이후 사용하기로 했다. 이후 2023년까지 두 기술의 비교 성적표와 기술 관련 국제 동향을 파악하고, 2024년 이후 한국형 단일 방식을 채택한다는 계획이다.

C-ITS를 구축하는 고속도로는 전체 2400㎞로 이 구간에는 WAVE와 C-V2X가 모두 구축되지만, 국도와 지방도 등 주요 간선도로에는 한국형 단일방식이 적용된 2024년부터 C-ITS가 도입된다.

통신규격 확정으로 자율주행 관련 보안기업들의 사업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최근 차량이 통신망에 연결됨에 따라 외부로부터의 보안위협이 증가하고 자동차 사이버보안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보안 스타트업 시옷은 자율주행 단말 및 기지국 제조사인 이씨스와 자율주행 보안모듈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자율주행 통신 규격인 WAVE와 C-V2X 모두 적용되는 `멀티형 통합 지원 보안 모듈`을 개발 중이다. 통신규격이 2024년까지 듀얼 방식으로 추진되는 만큼 여러 통신규격을 모두 지원하는 단말 기술 개발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시옷은 하드웨어 기반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보안 제품을 개발해 공급해왔다. 현재 현대·기아자동차의 양산 전장부품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시옷은 기존 소프트웨어 기반의 방식은 보안에 취약하다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하드웨어 보안칩 내부에 임베디드 소프트웨어를 프로그래밍해 탑재하는 방식으로 보안 솔루션을 개발했다. 회사 관계자는 “소프트웨어 보안모듈과 단말기 내에 설치되는 하드웨어 보안모듈을 함께 활용해 보안 인증 속도를 대폭 높임과 동시에 안전성까지 갖췄다”고 강조했다.

시옷의 자율주행 보안모듈은 국제보안규격(IEEE1609.2) 표준을 만족하는 솔루션으로, 울산시와 광주시 C-ITS 스마트도로 실증사업도 수주했다. 지난 7월 과기정통부 ICT 미래시장최적화협업기술개발 사업 1기 과제로 선정돼 자율주행차를 위한 보안인증 고속 구현을 위한 기술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박현주 시옷 대표는 “국토부와 과기정통부의 의견이 조율되고 C-ITS 구축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만큼 자율주행 보안 분야도 많은 주목을 받을 것”이라며 “빠르고 안전하게 통신이 연결될 수 있도록 통신규격에 최적화된 보안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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