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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를 비롯한 전 세계의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이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차 출시를 예고한데 이어 현대자동차 그룹이 레벨4에 해당되는 무인 택시를 공개하고 2023년까지 상용화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차는 차량과 차량, 차량과 교통 인프라 등 주변 환경과의 통신을 기반으로 한다.
올해부터 전국 고속도로에 설치하기 시작하는 C-ITS는 차량과 차량, 차량과 도로 간 통신을 통해 교통 정보, 각종 위험 정보 등을 공유해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인프라다. 센서만으로는 정보 수집에 한계가 있는 자율주행차 운행을 위해 꼭 필요한 기술로 꼽힌다.
과기정통부와 국토부는 C-ITS 구축에 필요한 통신방식 중 근거리전용통신(DSRC) 일종인 `웨이브(WAVE)`를 우선 올해 4분기부터 구축하기 시작하고 이동통신 기반의 `C-V2X` 방식은 내년까지 실증을 진행한 이후 사용하기로 했다. 이후 2023년까지 두 기술의 비교 성적표와 기술 관련 국제 동향을 파악하고, 2024년 이후 한국형 단일 방식을 채택한다는 계획이다.
통신규격 확정으로 자율주행 관련 보안기업들의 사업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최근 차량이 통신망에 연결됨에 따라 외부로부터의 보안위협이 증가하고 자동차 사이버보안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보안 스타트업 시옷은 자율주행 단말 및 기지국 제조사인 이씨스와 자율주행 보안모듈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자율주행 통신 규격인 WAVE와 C-V2X 모두 적용되는 `멀티형 통합 지원 보안 모듈`을 개발 중이다. 통신규격이 2024년까지 듀얼 방식으로 추진되는 만큼 여러 통신규격을 모두 지원하는 단말 기술 개발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시옷은 하드웨어 기반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보안 제품을 개발해 공급해왔다. 현재 현대·기아자동차의 양산 전장부품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시옷의 자율주행 보안모듈은 국제보안규격(IEEE1609.2) 표준을 만족하는 솔루션으로, 울산시와 광주시 C-ITS 스마트도로 실증사업도 수주했다. 지난 7월 과기정통부 ICT 미래시장최적화협업기술개발 사업 1기 과제로 선정돼 자율주행차를 위한 보안인증 고속 구현을 위한 기술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박현주 시옷 대표는 “국토부와 과기정통부의 의견이 조율되고 C-ITS 구축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만큼 자율주행 보안 분야도 많은 주목을 받을 것”이라며 “빠르고 안전하게 통신이 연결될 수 있도록 통신규격에 최적화된 보안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