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여성손님 유치 ‘사활’…지하철역에서 셔틀버스도 운행

여성고객 실적 매일 관리…포상 지급
  • 등록 2019-02-28 오전 7:39:45

    수정 2019-02-28 오전 8:00:00

(사진=채널A 뉴스 화면 캡처)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단순 폭행사건에서 시작돼 성범죄, 마약 유통, 성 접대 의혹까지 불거진 클럽 버닝썬이 여성손님 유치에 공을 들인 정황이 드러났다.

27일 채널A는 버닝썬이 유독 여성손님 유치에 사활을 걸었다며 각 팀과 직원별로 여성 손님을 얼마나 데리고 왔는지 매일 꼼꼼히 관리했다고 전했다.

채널A는 버닝썬의 한 영업이사가 자신의 SNS에 올린 글과 주변 증언을 토대로 이같이 보도했다. 해당 SNS 계정에는 여성고객 유치 순위에서 자신과 자신이 이끄는 팀 모두 1등을 차지했다고 적혀 있다.

버닝썬은 여성 고객을 몇 명이나 끌어왔는지 매일 실적으로 관리했다. 버닝썬엔 손님을 끌어오는 MD팀이 있었고, 이 MD팀 밑에 다시 여러 개의 미니팀이 존재했다. 버닝썬은 미니 팀과 팀원별로 몇 명이나 여성을 데려왔는지 평가했고, 실적이 좋으면 포상도 줬다.

미니팀들은 많게는 7000명의 여성 고객 리스트를 관리해왔고 술을 무료로 제공하며 여성 고객을 초대했다. 남성은 수가 많아지면 출입 자체를 막는 등 엄격히 통제했다.

채널A는 “버닝썬은 지하철역에서부터 300미터 거리에 있는 클럽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할 정도로 손님 유치에 공을 들였다”고 밝혔다. 서울 강남의 유흥업계 관계자도 “다른 클럽들보다 버닝썬은 개업 초기부터 더 많은 여성 손님을 불러 모아 유명했다”고 말했다.

채널A는 버닝썬이 이처럼 여성 고객 유치에 공을 들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채널A 뉴스 화면 캡처)
한편 버닝썬을 둘러싼 의혹은 지난달 MBC가 손님 A씨와 클럽 보안요원 간 폭행 사건을 보도하면서 불거졌다. 20대 남성 A씨는 직원들에게 폭행을 당했으나 경찰이 자신을 가해자로 몰았다고 주장, 경찰과 클럽 간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여기에 버닝썬 내 마약 투약, 성범죄, 성 접대 의혹까지 불거지며 논란은 커졌다. 이에 대해 경찰은 지난달 30일 광역수사대를 전담수사팀으로 정하고 버닝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이다. 버닝썬은 지난 17일 폐업했다.

얼마 전까지 버닝썬의 홍보이사로 재직한 빅뱅의 멤버 승리(29·본명 이승현)는 해외 투자자 성 접대 및 마약(해피벌룬) 등 의혹 등으로 27일 오후 9시 경찰에 출석해 8시간 넘게 밤샘 조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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