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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 17개가 들어가고도 남는 크기인 12만3000㎡(약 3만7000평) 부지에 지상 3층 규모 건물 2개동으로 구축된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은 1년에 5000만개의 배터리 셀을 생산한다. 하루 생산량은 쏘나타 HEV(하이브리드) 1만대 분량에 달한다.
지난 2009년 가동 당시 연산 850만셀 규모에서 약 6배 가까이 늘어나 현재는 단일 공장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 능력을 자랑한다. 이는 LG화학이 GM(제너럴모터스), 르노, 현대·기아차, 아우디, 볼보 등 전세계 20여곳 이상의 고객사들로부터 수백만대가 넘는 수주 물량을 확보하며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온 결과다.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국내는 물론이고 북미, 유럽 등 전 세계 모든 지역으로 공급된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분야 매출이 작년 7000억원에서 올해 1조2000억원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업 초기 약 600억원 규모와 비교하면 20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관련 국내 고용 인원은 초기 210여명에서 현재 1420여명으로 약 7배 증가했고 국내외 협력회사도 26개에서 현재 80여개사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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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창공장에 있는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조립 생산라인은 세계적인 자동차회사의 전기차 모델에 탑재될 배터리를 생산하느라 쉴 틈이 없었다. 전병희 LG화학 오창공장 셀조립1팀장은 “주말에도 쉬지않고 공장이 돌아간다”며 “작년보다 약 2배 가까이 물량이 늘었다”고 말했다.
전기차 배터리 제조공정은 전극, 조립, 활성화 등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전극공정은 배터리의 양극, 음극을 만들고, 조립공정은 전극, 분리막을 쌓아서 말아 알루미늄 시트로 포장하는 공정이다. 마지막인 활성화 공정은 배터리를 충·방전하고, 숙성시켜 배터리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단계다.
그 결과 ‘스택 앤 폴딩(Stack & Folding)’ 제조 기술 및 ‘안전성 강화 분리막(SRS, Safety Reinforced Separator)’ 등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세계 유일의 독자적인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또 차량 디자인에 맞춰 적용이 용이하면서 안정성이 높고 수명이 긴 ‘파우치(pouch) 타입’ 배터리 생산을 통해 경쟁사보다 우수한 제품 신뢰성과 성능을 인정받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중재 LG화학 자동차전지 생산센터장(상무)은 “LG화학은 전 세계 배터리 업체 중 유일한 화학기반의 회사”라며 “자체적으로 소재를 생산해 내재화할 수 있는 등 원가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어 결국 안전성, 성능, 원가 경쟁력 등 전기차 배터리가 갖추어야 할 삼박자를 모두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배터리 세계 1위..글로벌 시장 선점 본격화
GM, 르노, 다임러, 아우디 등 전 세계 20여개 고객사로부터 수백만대가 넘는 수주 물량을 이미 확보한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확실한 주도권을 잡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12월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네비건트리서치가 발표한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 경쟁력 평가’에서 LG화학은 2013년에 이어 ‘세계 1위’ 자리를 지켰다.
LG화학은 세계 최대 생산기지인 오창공장 준공 이후 해외 현지 공장 건설에도 본격적으로 나서 2012년 미국 홀랜드, 2015년 중국 남경(南京) 등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준공하며 글로벌 3각 생산체제 구축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LG화학은 고성능 순수 전기차(320km 주행 가능한 전기차) 기준 연간 18만대,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기준 65만대 이상에 공급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했으며 글로벌 전기차시장 선점을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B3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는 지난해 6조4000억원에서 2020년 18조8000억원으로 3배 가량 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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