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산업발전법 등 각종 규제에 묶여 있고 불황이 지속되는 등 유통업의 내리막길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점포 늘리기’보다 ‘내실 다지기’에 무게를 둘 방침이다.
13일 이데일리가 롯데(롯데쇼핑(023530))·신세계(004170)·현대백화점(069960) 등 유통업계의 내년도 출점 계획을 조사한 결과 아웃렛을 제외한 백화점·대형마트의 신규 출점규모는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태 중 유일하게 아웃렛만 내년 출점 규모를 늘렸다. 내년에는 올해(3곳)보다 2곳 늘어난 5곳의 새로운 아웃렛이 생긴다. 롯데가 2곳(진주점, 남악점), 현대백화점이 3곳(송도점, 가든파이브점, 동대문점)의 프리미엄 아웃렛을 오픈한다.
불황 속에도 아웃렛 출점이 늘어난 까닭은 높은 성장세 때문이다. 백화점·대형마트 등이 제자리 걸음하는 것에 비해 아웃렛 매출은 매년 두자릿수씩 성장해 왔다. 이에 내년에도 유통업계는 아웃렛을 실적 부진의 돌파구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는 내년 하반기 김해점과 동대구점 총 2곳의 새 백화점을 오픈한다. 2012년(의정부점)이후 무려 4년만의 출점이다. 여기에 강남점 증축 사업이 내년 2월 마무리 되는데다 하반기엔 하남에 복합쇼핑몰이 문을 열며 센텀시티점은 뒷편 부지(B관)에 면세점을 포함한 새로운 쇼핑공간을 선보일 예정이다.
신세계를 제외한 롯데와 현대는 신규 백화점 출점 계획이 없다. 올해 오픈한 점포(롯데백화점 마산점, 현대백화점 판교·디큐브시티점)의 내실다지기에 주력하겠다는 각오다.
이마트는 “아직 사업계획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답했으며 홈플러스는 현재 파주 운정지구에 신규점포 오픈을 준비중이지만 구체적 시기는 아직 정하지 못했다. 롯데마트 역시 “2~3곳 오픈을 목표로 하지만 시기나 장소를 밝히기 어렵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러다 어느 업체도 점포 1곳도 열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을 배제할 수 없다는 위기감마저 감돌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형쇼핑몰·백화점·마트가 들어설 정도로 배후수요가 풍부한 입지는 이미 포화상태”이며 “그나마 성장률이 괜찮은 아웃렛에 올인하는 상황이지만 신도시 개발 등 호재가 뜸해지고 있어 신규 출점이 날로 어려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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