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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소림 조석진(1853~1920)은 조선 후기 도화원의 마지막 화원이었다. 오원 장승업을 사사했으며 전통적인 남화산수에 뛰어났다. 고종 등극 40주년을 기념해 작업한 고종과 황태자의 어진을 그리는 데도 참여했다. ‘노안’(1910)은 스승 장승업의 영향을 받아 거침없이 휘두른 붓질이 돋보이는 작품. 갈대 ‘노’(蘆)와 기러기 ‘안’(雁)을 붙인 제목이지만 ‘노안’(老安)과 동음이의어로 노년을 편안하게 살라는 뜻도 담겨 있다. 서울 중구 정동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내년 2월 9일까지 여는 ‘독화, 그림을 읽다’ 전에서 볼 수 있다. 종이에 수묵. 62.5×124㎝.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