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분리 규정으로 최대 10%의 지분율(의결권 주식 4%, 금융당국 인가 시 최대 10%)밖에 보유할 수 없어 원래 큰 관심이 없었던 데다, LG유플러스에 인터넷 전문은행 예비 인가 심사에 함께 도전하자고 제안했던 교보생명이 어제(15일)이사회를 열고 참여를 포기했기 때문이다.
교보생명은 원래 KT 컨소시엄과 인터넷 은행을 하려다 대주주에 대한 시각차로 헤어졌다. 교보생명은 국회에서 금산분리 규제가 완화된 이후에도 인터넷 은행 대주주가 되길 원해, 금산분리 규제완화 이후 대주주로 활동하려는 KT와 이해가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후 교보는 이통3사 중 유일하게 인터넷 은행 컨소시엄 참여를 확정하지 않은 LG유플러스에 공조를 제안했고, 어제 이사회 개최 전까지만 해도 양사 공동 보도자료가 나온다는 소문까지 있었다.
하지만 교보생명의 갑작스런 진출 포기로 LG유플러스가 다른 컨소시엄에 참여하거나 직접 컨소시엄을 꾸리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 판단이다. 스스로 인터넷 은행 컨소시엄 구성을 주도한 KT나 인터넷 쇼핑몰 기업인 인터파크 컨소시엄에 참여를 확정한 SK텔레콤과 상황이 다르다는 의미다.
LG유플러스는 간편결제(페이나우) 등 핀테크 인프라를 가지고 있지만, 다른 통신사들과 달리 인터넷은행 추진을 위한 전담팀을 만든 건 최근이다.
업계에서는 교보와 결별한 KT가 추가 파트너사를 확보, 9월 말 금융당국에 신청서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KT컨소시엄에는 우리은행, KG이니시스와 모빌리언스 등이 포함돼 있는데 현대증권과는 거의 협약 단계이며 대만 유안타 증권 등과도 협의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파크컨소시엄에는 IBK기업은행, NH투자증권, SK텔레콤, GS홈쇼핑, NHN엔터테인먼트,옐로금융그룹, 웰컴저축은행 등이 참여를 확정했고, 가장 오랫동안 준비한 것으로 전해진 다음카카오컨소시엄에는 한국투자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 등이, 벤처연합군인 500V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에는 중소기업중앙회, 소상공인연합회정상화추진위원회 등이 참여한다.
금융위원회는 9월 30일과 10월 1일, 양일간 신청서 접수 후 연내 1~2개 인터넷 전문은행 인가 사업자를 선정할 방침이다.14일 국감장에서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인터넷전문은행 시범사업자 인가를 당초 알려진 1~2곳보다 확대할 수 있다고 시사했으나, 같은 날 오후 기존 체계를 유지할 것으로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