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9월 인천 아시안게임에 응원단 파견키로

  • 등록 2014-07-07 오전 8:43:46

    수정 2014-07-07 오전 11:16:38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북한은 오는 9월 열리는 인천 아시안게임에 응원단을 파견한다. 북한이 남한에서 열리는 국제 스포츠대회에 응원단을 파견하는 것은 2005년 9월 인천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이후 9년 만이다.

북한은 7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공화국 정부 성명’에서 “우리는 당면하여 북남관계를 개선하고 민족단합의 분위기를 마련하기 위해 남조선의 인천에서 진행되는 제17차 아시아경기대회에 우리 선수단과 함께 응원단을 파견하기로 하였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지난 5월23일 인천 아시아게임에 선수단을 파견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북한이 인천 아시안게임에 응원단을 파견하지만 남북 단일팀 구성과 공동 입장, 공동 응원은 어려울 전망이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지난 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남북 단일팀이나 공동 입장, 공동 응원 계획은 없다”며 “우리 사회의 갈등이 벌어지고 그것이 대북정책을 둘러싼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북한이 국가 최고수준의 입장표명인 ‘공화국 정부 성명’을 발표한 것은 김정은 체제 들어 처음이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이 사망 직전 서명했다는 통일문건 작성 20주년을 맞아 성명을 발표한다며, 남북관계 개선과 남한의 대북정책 전환 등을 촉구하는 원칙적 입장을 담은 4개 항을 천명했다.

북한은 “북과 남은 무모한 적대와 대결상태를 끝장내고 화해와 단합의 길을 열어나가야 한다”며 남한 정부가 ‘동족대결정책’을 ‘연북화해정책’으로 바꿀 대용단을 내릴 것을 촉구했다. 이어 “남조선 당국이 진정으로 북남관계를 개선할 의사가 있다면 북남수뇌(정상) 분들에 의하여 마련된 6·15, 10·4선언을 비롯하여 북남공동의 합의들을 존중하고 이행하는 길로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북과 남은 외세의존을 반대하고 모든 문제를 우리민족끼리 해결해나가야 한다”며 “남조선당국은 우리의 핵 문제를 거들며 외부에 나가 ‘공조’를 청탁하는 무모한 행위를 그만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박근혜 대통령의 평화통일 구상인 ‘드레스덴 선언’에 대해 “제도통일, 흡수통일을 추구하고 있는 반민족적 행위”라고 비난하며 “북과 남은 온 겨레가 지지하고 민족의 공동번영을 담보하는 합리적인 통일방안을 지향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6·15공동선언을 거론하며 “북과 남은 연방연합제 방식의 통일방안을 구체화하고 실현하기 위해 노력함으로써 공존, 공영, 공리를 적극 도모해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북한은 끝으로 “북과 남은 관계개선에 유리한 분위기를 조성해나가야 한다”며 남북 간 비방·중상의 종식과 남북간 접촉·왕래를 가로막는 법적·제도적 (5·24)조치의 해제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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