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시즌 철강계, 화두는 "인적쇄신..불황극복"

  • 등록 2013-03-13 오전 8:57:30

    수정 2013-03-13 오후 5:05:44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철강업계는 이번달 주주총회를 계기로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단행하는 등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12일 업계 따르면 포스코(005490)는 다음주 주총에 앞서 최근 이사회를 열고 공동 대표이사를 맡아온 박한용 사장과 조뇌하 탄소강사업 부문장이 사내이사로 물러나고 정준양 회장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
하는 등 주요 주총 안건을 결정했다.

또 임원수를 줄이면서도 여성임원을 과감히 발탁하는 등 전문성과 성과를 주요 평가잣대로 삼으려는 혁신경영의 의지를 다졌다. 포스코는 사외이사 3명도 교체해 새롭게 진용을 정비했다.

현대제철(004020)은 이번 주총에 오는 9월 고로 3기 완공을 주요 안건으로 올린다. 이를 통해 현대제철은 연산 1200만t 규모의 일관 종합제철업체로 거듭난다는 전략이다. 제3고로는 제1·2고로와 마찬가지로 연간 400만t 이상의 쇳물을 생산하는 대형고로다. 현대제철은 하반기 3고로가 가동하면 생산량이 50% 이상 늘어난다.

아울러 두 명의 사외이사를 관료출신으로 영입한다. 정부와의 관계를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되고 있다. 정호열 성균관대 교수의 경우 전 공정위원장(15대) 출신이다. 현대제철은 이미 국세청 출신의 사외이사를 두고 있다.

동국제강(001230)도 사외이사를 새로 선임한다. 회사의 2대주주이자 4대 철강사인 JFE스틸의 오오키 테츠오 이사를 영입해 앞선 철강기업의 경영노하우를 적극적으로 흡수하겠다는 의도다. JFE스틸은 동국제강의 주식 14.88%를 보유한 2대주주로 슬래브 장기공급과 기술공급 등 업무제휴 협정을 맺고있다. 이런 인연으로 동국제강은 사외이사 중 1~2명을 JFE출신으로 선임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2015년 하반기 중 브라질 세아라주 소재 산업단지에 연산 300만t 규모 제철소를 완공하면 글로벌 고로 철강사로 도약할 수 있다는 비전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철강업계 경기가 좋지 않고 실적인 부진한 상황에서 철강업체은 신규사업보다는 기존사업의 내실다지기에 집중하면서 인적 쇄신 등을 통해 부진을 만회하려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철강업계는 현대제철이 오는 15일 인천시 동구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주총을 여는 것으로 시작으로, 포스코와 동국제강이 22일 각각 대치동 포스코센터와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주총을 개최하는 등 본격적인 주총시즌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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