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의료기기업체 메디슨 인수

SK 제치고 인수 사실상 확정…"오늘 최종 발표"
  • 등록 2010-12-14 오전 8:49:43

    수정 2010-12-14 오전 8:49:43

[이데일리 조태현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입찰 경쟁자를 제치고 의료기기 전문업체인 메디슨을 인수하게 됐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메디슨의 최대주주인 칸서스인베스트먼트는 메디슨 보유 지분 40.94%를 삼성전자에 매각하기로 했다. 삼성전자와 칸서스인베스트먼트는 현재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며 오늘 중 최종 발표를 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인수금액은 3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메디슨 인수합병을 위한 입찰에는 삼성전자 외에도 SK, 필립스, 올림푸스코리아, KT&G 등이 참여했었다.

메디슨은 카이스트 출신 연구원들이 1985년 설립한 국내 의료기기 벤처 1호 기업이다. 2002년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부도를 내고 법정관리에 들어간 뒤 2006년 칸서스인베스트먼트에게 경영권을 넘겼다.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에서 메디슨의 점유율은 7%로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네덜란드 필립스, 독일 지멘스, 일본 도시바에 이어 5위를 달리고 있다. 국내 시장 점유율은 33% 정도다.

실적은 칸서스에 인수된 뒤 꾸준히 개선돼 지난해 매출액 2073억원, 영업이익 30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액 1074억원, 영업이익 171억원을 달성했다. 2012년에는 초음파 진단장비 분야에서 5000억원, 비초음파 진단장비 분야에서 5000억원으로 총 1조원의 매출액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세계 최초로 3차원(3D) 초음파 진단기를 개발한 메디슨은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외국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영업이익률이 15% 안팎을 기록하는 등 포트폴리오와 수익률 측면 모두 우수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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