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은 28일 대우건설(047040) 매각 결정을 발표하면서 공개 매각을 우선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산업은행 사모펀드에 매각하는 방안이 가장 현실적이라는 평가다.
◇살 사람 많지 않아..산은 품으로 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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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적인 대우건설 인수후보로 내로라 하는 대기업들이 거론되고 있지만, 업계와 금융권에서는 지금같은 시장 상황에서 인수주체를 찾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왕상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당장 시장에 건설업체 매물이 많아 인수할 주체가 쉽게 나올 것 같지 않다"고 판단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산업은행 사모펀드가 가져간다고 해도 당장 매물로 내놓기 보다 기업가치를 높여서 나중에 매각을 모색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50%+1주 선택 경우, 5000~8000억 추가자금 필요
대우건설 풋백옵션이 걸린 상황에서 매각방식에 따라 금호아시아나가 질 손실 부담이 크게 달라진다.
금호는 연말까지 재무적 투자자(FI) 17개사가 보유한 지분 39.6%를 주당 3만1763원(금호 추정)에 사야 한다.
현재 금호는 ▲FI 지분 39.6%+경영권, ▲50%+1주, ▲FI 지분 39.6%+그룹 지분 32.5% 등 세 가지 형태로 매각방안으로 고려중이다.
FI지분에다 금호측 지분 일부(11% 정도)를 얹어서 파는 것이다.
매각 가격이 통상 시가에 경영권 프리미엄 30% 안팎을 더한 2만원선에서 결정된다면 , 금호는 FI에 주당 매각가격과 풋백옵션 행사가격 차이인 주당 1만원 이상을 보전해줘야 한다.
이 경우 1조3000억원~1조5000억원 정도의 자금이 금호아시아나에게 필요하다.
대우건설 지분 일부 매각자금(7000억~7500억원)으로 이 소요자금에 대응을 한다해도 추가로 적게는 5500억원에서 많게는 8000억원까지 필요하게 된다.
추가소요자금은 이런저런 자산매각 등을 통해 확보 가능할 전망이다.
금호아시아나는 5개 계열사를 동원, 2조8950억원(FI 자금 제외)을 들여 대우건설을 샀지만, 결국 손해를 보고 되팔면서 FI 손실보전자금까지 치르는 쓰라린 결과는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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