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 왕실전용 리무진 ‘어차’, 1일부터 공개

고궁박물관, 5월 큐레이터 추천 왕실 유물로 선정
순종 어차, 미국 GM사 캐딜락 리무진
순정효황후 어차, 영국 다임러 리무진
  • 등록 2022-05-01 오전 11:02:23

    수정 2022-05-01 오전 11:02:23

조선 마지막 황제인 순종과 순종의 비 순정왕후가 탔던 왕실전용 리무진 ‘어차’(자료=국립고궁박물관)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조선 마지막 황제인 순종과 순종의 비 순정효왕후가 탔던 왕실전용 리무진 ‘어차’가 일반에 공개된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김인규)은 ‘어차’(御車)를 5월의 ’큐레이터 추천 왕실 유물‘로 정해 1일부터 문화재청과 국립고궁박물관 유튜브로 온라인 공개한다.

어차는 대한제국 제2대 황제이자 조선의 마지막 임금인 순종(재위 1907~1910년)과 순종의 비 순정효황후(1894~1966년)가 탔던 차다. 순종의 어차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사의 캐딜락 리무진이고, 순정효황후의 어차는 영국 다임러(DAIMLER)사가 제작한 리무진이다.

본래 창덕궁 ‘어차고’(御車庫·옛 빈청)에 장기간 보관되어 있던 두 어차는 자연 부식에 의한 노후화, 부품 손실 등으로 인해 많은 부분 훼손되었다.

이후 현대자동차의 후원으로 1997년부터 5년간의 수리·복원 작업을 거쳐 지금의 모습을 찾게 되었고, 2005년 국립고궁박물관으로 옮겨져 전시되고 있다.

두 어차 모두 7인승의 대형 리무진 차량으로, 목조로 된 마차 형태의 차체가 초기 자동차의 형태를 보여준다. 외부는 전통 기법인 옻칠로 도장하였다. 차 문에는 대한제국을 상징하는 오얏꽃무늬(이화문, 李花紋)의 금장이 장식되어 있고, 내부 공간도 금빛 이화문 비단으로 꾸몄다.

어차는 대한제국 황실의 생활 문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근대자료이자, 당시의 자동차 기술을 집약한 고급 리무진으로서 자동차 발달사에 있어 상징적인 유물이다. 두 어차는 그 가치를 인정받아 2006년 국가문화재로 등록되었다.

한편,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별도의 예약이나 인원 제한 없이 국립고궁박물관을 방문하는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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