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억 대출받아 허경영에 바쳐"…'그알'이 밝힌 '하늘궁'의 실체

  • 등록 2021-12-05 오전 10:37:12

    수정 2021-12-05 오전 10:39:52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선 후보와 관련된 의혹을 ‘그알’에서 다뤘다.

지난 4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에서는 ‘하늘궁과 청와대-허경영은 무엇을 꿈꾸는가’라는 부제로 허 후보와 그의 왕국 하늘궁에 대해 조명했다.

파격적이고 유쾌한 행보로 눈길을 끌었던 허 후보. 그를 신이라 부르는 사람들은 그의 눈만 봐도 병이 낫고 행운이 올 거라 믿었다.

허 후보는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에 위치한 ‘하늘궁’이라는 자택에 머물면서 매주 지지자들과 모임을 갖는다.

스스로 하늘에서 내려온 신인이라며 인류를 심판하러 왔다고 주장해온 허 후보를 만나기 위해선 돈 봉투를 준비해야 한다. 그를 지지하고 후원하는 이들에게 축복은 100만 원, 천국보다 높은 백국행 티켓인 백궁 명패는 300만 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특히 1억 원을 내면 하늘궁에서 누구보다 허 후보의 가까운 곳에 머물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되는 대천사 칭호와 이름표, 목걸이나 배지 등이 지급된다.

그런데 하늘궁의 직원들은 처음 방문한다는 이들에게 이상한 각서를 내놓았다. 만나지도 않은 허 후보가 성추행한 사실이 없으며 이를 문제 삼을 때 무고죄로 처벌을 받겠다는 각서다.

허 후보는 손끝만 달아도 병을 낫게 한다면서 치유의 시간에 지지자의 머리채를 잡고 상체를 눕혔다 일으켰다 한다. 나아가 그는 몸 곳곳을 세게 때리고 포옹을 하거나 몸을 쓰다듬는 행동을 하며 이것이 치유를 위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이뿐만이 아니다. 허 후보는 스트로폼을 이용해 만든 설탕 케이크가 생크림으로 만들었음에도 썩지 않는 ‘신비의 케이크’라고 주장하며 이것 또한 자신의 신비한 에너지 덕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한 지지자는 무리한 대출을 받아 20억 원을 하늘궁에 바친 것으로 전해졌다.

‘그알’ 제작진은 허 후보 지지자를 직접 만났다. 한 부부는 “허 후보를 알게 된 것 자체가 축복이다. 그분은 신인이다”고 했다. 이들 부부는 1억 이상을 허경영에게 내며 대천사 칭호를 받았다고 했다.

이날 한 제보자는 허 후보의 지지자인 어머니의 음성을 공개했다. 음성파일에서 어머니는 “이 사람은 신이다. 우리가 죽으면 다 심판하실 분이다. 세계를 통일할 사람”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제보자는 “어머니가 아버지 영정 사진을 전부 다 치우고 그 사람 사진을 걸었다. 사진만 봐도 몸이 낫는다고 하더라”라고 증언했다.

허 후보영의 지지자들은 대선을 앞둔 그를 위해 많은 천사가 필요하다며 하늘 궁을 찾은 이들에게 대천사가 되라고 권유하고 나섰다. 이에 전문가는 이것이 법적 처벌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사이비 종교는 돈, 조직 2가지를 끌어모을 수 있다. 정치적 행위만으로 모든 것을 바치게 할 수 없다”라며 “종교적인 어떤 방법들을 가지고 사람들을 끌어모으고 있다면 쉽게 안 떠난다. 다른 사람들은 다 비난해도 그 사람들은 끝까지 충성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허 후보는 자신이 가진 신인의 에너지를 이용해 번 돈으로 정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하늘궁은 축복, 백궁 명패, 대천사, 초우주 에너지 상품들과 허경영 굿즈까지 판매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는 하늘궁의 재무상태를 분석하고 깜짝 놀랐다. 그는 “매출액이 97억 정도 되는 그런 사업인데 영업이익이 95억이다. 결론은 비용이 거의 드는 게 없다는 것인데 돌로 다이아몬드를 만ㄷ르어 판다고 해도 이것보다 덜 남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진=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 페이스북)
이날 ‘그알’ 제작진은 허 후보가 종교 재단의 재단 이사일 뿐 아니라 최고 지도자 종정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그는 분명 자신을 교주나 종교인이 아니라고 수차례 말했지만 이미 종교인이었던 것.

이에 제작진은 허 후보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려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그는 이를 거절했다.

전문가는 허 후보가 내놓은 공약에 대해서도 면밀히 분석했다. 그가 약속한 국가가 개인에게 지급해야 할 금액은 연간 5869조 원이다. 하지만 이는 실현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전문가는 “서민을 위한 것이라고 했지만 결국은 서민을 속이는 공약이다. 그리고 공약이라기보다 위시 리스트에 가까운 것이다”라고 꼬집었다.

한편 허 후보는 ‘그알’ 방송에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 예상하고 있었다. 이쯤되어서 언론탄압, 조작방송”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허 후보는 “허경영이 두려웠는지 또 모 방송사에서는 이때다 싶어서 음해 목적의 방송을 준비하고 있나 보다라며 ”국민들은 바보가 아니다. 이제는 더이상 그런 방송에 속지 않는다“고 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만화 찢고 나온 미모
  • MAMA에 뜬 여신들
  • 지드래곤 스카프 ‘파워’
  • K-마를린 먼로..금발 찰떡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