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오는 5월 3일부터 코스피200, 코스닥 150에 포함된 종목에 대한 공매도 재개를 발표한 가운데 공매도에 반대하는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주식대여 해지(대차금지)’에 동참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주식대여란 투자자가 보유 주식을 증권회사를 통해 원하는 차입자에게 빌려주고 일정 수수료를 받는 것으로 통상 수수료율은 연 0.5~1% 수준이다.
한국주식투자자연합(한투연)은 공매도 잔고가 많은 셀트리온(068270)과 에이치엘비(028300) 등에 대해 한국판 게임스톱처럼 공매도에 대항해 주식을 매수하자는 운동도 벌이고 있다.
한투연은 지난 3일 금융위 공매도 연장 및 부분재개 대책에 대해 “공매도 세력이 계속 개인투자자 재산을 쉽게 가져가는 구도를 혁파하지 못한 절름발이 대책”이라며 “국민피해에 대한 근본대책은 내놓지 않고 미봉책으로 마무리한 것은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비판한 바 있다.
개인투자자들의 공매도 반대 운동은 ‘주식대여 해지’로 확대되고 있다. 자신의 주식이 공매도에 이용되지 않게 하자며 주식대여를 해지하자고 서로 권하는 식이다.
이들은 “공매도 세력에게 조금이나마 데미지(충격)를 주는 방법은 대여해지”, “개인들에겐 아무 소용없는 서비스”라거나 “공매도 세력에게 내 물량을 빌려주지 못하도록 힘을 모으자” 등의 주장을 펼치고 있다. 커뮤니티에는 증권사별로 주식대여를 해지하는 방법도 상세히 안내돼 있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 3일 기존 공매도 금지 조치를 당초 3월 15일에서 오는 5월2일까지 한 달반가량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다음날인 3일부터는 코스피200 및 코스닥150 지수 구성종목부터 재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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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위원장은 “증권사 거래의 전산처리를 5년간 의무보관하는 법안이 지난해 통과됐고, 금융위 차원에서도 증권사의 전산처리를 상시 감시하는 기능을 준비중에 있다”며 “이 같은 시스템은 이달 말이면 마무리될 예정이지만, 5월 3일까지 시간이 있는 만큼 충분히 시험가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공매도가 외국인, 기관 투자자에게만 유리한 ‘기울어진 운동장’이란 지적 해소를 위한 준비 과정도 충분히 밟겠다고 밝혔다.
은 위원장은 “개인 투자자의 공매도 접근성이 떨어진 지적에 따라 증권금융을 통해서 물량을 충분히 제공하고, 기존 5개 증권사를 통해 할 수 있던 시스템을 더 많은 증권사가 할 수 있도록 고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한편으로 5월 3일까지 시간적 여유를 얻은 것인 만큼 매일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증권사, 거래소, 시장참여자들과 계속 소통하면서 철저히 준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증권금융을 통해 개인들에게 주식대여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존 5개 증권사외에 삼성증권(016360),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006800) 등 대형사들이 주식대여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나서고 있지만, 이같은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대여 금지 움직임이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