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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군부의 최고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의 제거 카드를 쓴 이후 “당국자들은 이란과의 상황을 덜 악화시키는 선택지에 무게를 뒀다”며 이렇게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이란이 배후에 있는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관의 공격 이후 매우 화가 났고 솔레이마니 사령관에 대한 드론 공격을 승인했다고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NYT는 전했다. 참모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같은 카드를 꺼낼 것이라고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그 대신 이라크 민병대에 대한 공습 등에 무게를 뒀던 참모들은 깜짝 놀랐다고 한다.
AP통신도 참모들이 솔레이마니 사령관 제거를 포함한 여러 방안을 제시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표적으로 삼고 싶어 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말 휴가차 머물던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 모인 자리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내 지시에 따라 미군은 전세계의 ‘넘버원 테러리스트’를 죽이기 위해 흠잡을데 없이 정확한 공습을 실행했다”며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사망을 공식 확인한 뒤 “나의 가장 엄숙한 의무는 우리나라와 시민을 방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솔레이마니 사련관은 미국 외교관과 군대에 대한 임박한 공격을 계획하고 있었지만 우리는 행동에 나서는 그를 제거했다”며 살해 배경을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더 나아가 추가 공격도 시사하고 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이란의 52곳을 추가 공격 목표 지점으로 정해놓았다”며 “이곳 중 일부는 이란과 이란 문화에 매우 중요한 곳”이라고 적었다. 이란이 보복 공격을 경고한데 따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다른 트윗을 통해 “수많은 이란 시위자들은 이미 미국 대사관을 공격했고 다른 곳도 타격하려 준비하고 있다”며 “이란은 수년간 문제만 일으켰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미군의 공습으로 이라크에서 숨진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유족을 찾아 조문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란의 모든 국민이 선친의 복수를 할 것”이라며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