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20년 반도체 수출 회복세 진입 예상’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은 2017년 실적과 유사하거나 그 이상 수준으로 회복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연구원은 반도체 수출액은 2018년 9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올 2월까지 가파르게 하락했지만, 2월 이후 하락세가 진정되고 7월부터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1~9월 반도체 수출액은 714억달러로 사상 최대였던 작년보다 25.3% 하락했지만, 2017년보다는 소폭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반도체 수출하락은 공급과잉에 따른 단가 하락이 영향을 미쳤는데 단가하락 양상이 완화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봤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양팽 전문연구원은 “반도체는 산업 특성상 공급부족 해소와 함께 공급과잉으로 전환되어 단가가 빠른 속도로 하락한다”면서 “시장조사 기관인 D램익스체인지가 주요 메모리반도체 제품 가격과 생산량 추이를 지수화해 발표하는 DXI(DRAM Exchange Index)를 보면 반도체 하락세가 멈추고 7월 일시 상승 이후 완만한 하락세로 전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 연구원은 내년 전세계적으로 5G 통신도입에 따라 신산업 개발이 가속화되고, PC 수요가 늘면서 반도체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큰 만큼 우리나라 내년 반도체 수출도 회복세에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산업연구원은 반도체 수요가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큰 만큼 지속적인 연구개발(R&D) 및 설비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 경기가 둔화되면 1년은 지속되는 것이 과거의 흐름이었으나 이번 불황은 단기간에 대폭 하락한 이후 점차 안정세로 전환돼 새로운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면서 “반도체산업은 단기적인 경기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보다는 반도체 수요구조 변화 및 신산업 수요 대응이라는 전략적 관점에서 지속적인 R&D 및 설비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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