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우 나노 대표 "미세먼지 대책 수혜…신제품·증설로 시너지"

질소산화물 처리업체… 정부 규제에 600억 추가 매출 기대
저온에서 처리 가능 신제품 개발, 중국 원료공장 증설 추진
  • 등록 2016-06-10 오전 6:40:00

    수정 2016-06-10 오전 7:49:14

(사진=나노 제공)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미세먼지 대책의 수혜를 산술했을 때 약 600억원 규모다. 신제품이 9월 상용화되고 중국 원료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매출은 더 확대될 것이다”

최근 미세먼지가 급격한 사회이슈로 부각되면서 주요인인 질소산화물(NOx) 처리 기업 나노(187790)가 대표 수혜주로 주목 받고 있다. 신동우(사진) 대표는 최근 관심이 오히려 늦은 것이라며 “앞으로 미세먼지 대책의 핵심은 질소산화물에 대한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미세먼지 원인 중 절반은 중국이고 나머지는 국내에서 발생하는데 이중 33%는 질소산화물 가스가 대기 중에서 화학 변화해 초미세먼지로 전환한 것”이라며 “주로 디젤(경유)차에서 배출되는 일명 ‘검댕’ 비중은 4% 정도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배기가스, 숯불 등에서 나오는 고체상 물질보다 질소산화물이 미세먼지 발생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나노는 질소산화물을 제거하는 필터 제조사업을 영위한다. 신 대표는 “화력발전소나 시멘트공장, 제철소, 디젤선박 등에서 나오는 질소산화물을 질소·물로 환원하는 것”이라며 “환원 반응이 섭씨 500도 이상 고온에서 이뤄지는데 더 낮은 온도에서 이뤄지도록 선택적환원촉매(SCR)를 만드는 원천기술을 보유했다”고 설명했다.

촉매를 만드는 원료인 이산화티타늄(TiO2) 생산부터 SCR촉매 제조·재생·시험장비까지 관련 체인을 모두 확보했다. SCR 촉매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허니컴과 플레이트 타입을 생산한다. 국내 화력발전 점유율 36%로 1위이고 글로벌 시장에서는 유럽·일본업체들과 경쟁하고 있다.

정부가 이달 3일 발표한 미세먼지 특별대책을 발표함에 따라 추가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책을 보면 충남 3개 발전소(당진·보령태안)의 질소산화물을 현재보다 10% 더 저감하고 신규 화력 발전소 9기의 규제치를 가장 수준으로 상향키로 했다. 수도권 공장은 연간 10t 이상 오염물질 배추 공장까지 규제 대상에 넣었다.

신 대표는 “2018년까지 화력발전소에서 500억원, 공장·소각로 400억원 규모의 탈질촉매가 설치돼야 한다”며 “화력발전소와 공장·소각 점유율을 각각 80%, 50%이라고 봤을 때 600억원 가량의 추가 매출이 예상된다”고 추산했다. 앞으로 3년간 공공기관 구매예산의 20%를 수의계약토록 한 신제품(NeP)인증을 최근 획득한 것까지 감안하면 보수적인 계산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신기술 개발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도 나서고 있다. 지금까지 질소산화물 환원은 300도 이상에서 가능했지만 150~170도 저온에서도 효과를 내는 새로운 원료를 개발한 것이다. 저온의 배기가스를 300도로 맞추기 위해 데우려는 추가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프랑스 업체와 기존제품 3배 이상 가격으로 신제품 계약을 체결했고 9월부터 가동에 들어간다. 그는 “경쟁사와 달리 중국에 위치한 원료공장에서 원료 자체 연구개발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높은 효율의 신제품을 만들게 됐다”며 “원가는 기존제품 수준에 불과해 마진이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전했다. 신제품이 상용화되는 시기에 맞춰 마케팅을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중국 운남성에 위치한 원료 제조사 나노위페이다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연간 원료 생산규모는 1만t으로 현재 가동률은 80% 수준이며 100% 가동시 연간 매출액은 2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향후 2만t까지 증설할 계획이다.

글로벌 종합소재·부품 회사로서 도약을 위해 지난해 스페인 소재 베어링 생산공장을 인수해 자동차 부품 사업에도 진출했다. 아우디·폭스바겐 등에 공급하는 글로벌 베어링업체 SKF를 고객사로 뒀다. 그는 “유럽 현지 영업망을 갖춘데다 국내에서 설비를 조달함으로써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했고 추가 증설도 실시할 것”이라며 “현재 연간 250억원 수준인 매출을 5년 내 3000억원 이상으로 늘릴 수 있다”고 자신했다.

기존 촉매 사업의 확대와 신사업 진출을 통해 앞으로 실적은 본격 턴어라운드 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 대표는 “올해 상반기에 이미 지난해 수준 매출을 거둬 연간으로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며 “중국 원료공장 본격 가동과 스페인 성장과 함께 중장기로는 매출 1조원 회사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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