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업계에 35년째 몸담고 있으며 삼성SDS(018260)의 소액 주주라고 자신을 밝힌 방재경씨는 6일 언론사에 서한을 보내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알리바바 등 글로벌 기업들 경쟁을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SW), ICT 기업은 삼성SDS밖에 없다”며 “대한민국 IT의 염려스러운 미래를 보여주는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밝혔다.
지난 3일 삼성SDS는 물류 및 컨설팅, SI 사업부문 분할은 검토하고 있으나 삼성물산과 합병에 대해선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조회공시답변했다. 삼성물산도 이날 삼성SDS 물류부문과 합병 계획이 없다고 입을 맞췄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결국 삼성물산의 상사부문과 합병하는 수순으로 진행될 것이라 보고 있다. 지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삼성물산 상사부문에 잘 나가는 물류사업으로 ‘수혈’한다는 것.
이어 “기업이 합병을 하든, 쪼개든 삼성SDS의 자유이겠지만 지난 2014년 11월 삼성SDS 상장 당시 솔루션, ICT, 물류 BPO 사업을 토대로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투자받았다”며 “불과 1년 반밖에 되지 않은 시점에 상기 사업들에 대한 꽃도 피워보지 않은 상황에서 오너일가의 삼성물산 지배력 강화를 위해 알짜 사업부를 삼성물산에 헐값에 양도하려는 것은 몰염치한 행각”이라고 비판했다.
방 씨는 또 “물류사업은 삼성SDS가 많은 돈을 투자하여 개발한 ‘첼로’ 플랫폼을 이용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중 하나로 삼성SDS 업의 본질”이라며 “사업 연관성과 전문 인력도 없는 삼성물산에 오직 지배구조 강화를 위해 넘긴다는 것은 (상장 후) 1년 반 밖에 되지 않은 시점에서 투자자들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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