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의 한 장면(사진=국립극단). |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11월 4~22일 명동예술극장)은 ‘각색의 귀재’ 고선웅 특유의 번뜩이는 희극적 재치와 사유가 빛나는 무대였다. 원작의 억지스러운 설정을 배우들이 입체적으로 그려낸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었다. 중국 고전 조씨고아(趙氏孤兒)를 원작으로 하지만 동시대에서도 공감을 얻는 이유다. 국립극단과 스타 연출가 고선웅이 의기투합해 선보인 첫 작품은 한마디 약속을 지키기 위해 20년간 ‘복수의 씨앗’을 품고 키운 필부(匹夫)의 고난사를 그렸다.
재밌으면서 울림이 깊은 고선웅표 ‘비틀기’의 각색이 돋보였다. 과연 ‘복수란 무엇인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지만 복수 이상의 것을 이야기한다는 게 심사위원들의 평가다. 정영 역을 맡은 배우 하성광의 열연이 극의 몰입감을 더했고, 뛰어난 연출력으로 배우의 존재감을 한껏 살려낸 점도 높은 점수를 얻었다.
△한줄평=“동시대성을 확보한 각색, 완급이 절묘한 극적 리듬감, 뛰어난 연기앙상블, 관객 감정을 쥐락펴락하는 대중적 감각까지 갖춰. 단연코 올해 최고의 작품”(이은경 연극평론가), “고선웅 스타일의 썰렁 개그와 심각한 주제가 희한하게 조화를 이루는 수작”(윤봉구 한국연극협회 이사장).
|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의 한 장면(사진=국립극단). |
|
|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의 한 장면(사진=국립극단).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