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아이폰 신규 모델 두 종류를 발표했다. 이번에 관심을 끌었던 것은 저가 아이폰 모델인 아이폰5C로 플라스틱 케이스를 장착한 것이 특징이다.
국내 증권가는 아이폰5C의 성능이나 디자인은 문제가 없지만, 가격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폰5C의 가격은 16GB 549달러, 32GB 달러로 책정됐다.
김경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아이폰5C는 보급형 스마트폰 수준인 100달러만큼 저렴하지 않다”며 “아이폰5C의 경쟁 모델은 저가 스마트폰이 아니라 삼성전자와 HTC 등의 중가폰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현용 이트레이드 증권 연구원은 “고가 스마트폰 수요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을 겨냥한 저가폰을 출시했다”며 “그러나 진정한 ‘저가’ 시장에는 발을 담그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아이폰5C가 예상했던대로 고가 스마트폰의 가격 하락 등 시장에 줄 타격도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조성은 삼성증권 연구원은 “아이폰5C의 애매한 가격 전략은 고가 스마트폰 가격 질서를 파괴하지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부에서는 아이폰5C의 파급력이 크지 않아 애플 관련 부품주의 수혜도 크지 않으리라고 보고 있다. 반면 한편에서는 중국에서 아이폰의 인기에 따라 부품주의 성장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조성은 삼성증권 연구원은 “4분기 아이폰 스마트폰 점유율은 19% 수준으로 점유율이 피크였던 지난해 1분기 대비 4%p나 하락할 것”이라며 “아이폰 국내 부품주에 대한 보수적 관점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또한 애플의 신제품 발표로 모바일D램 수요는 늘어나리라는 판단이다. 이 때문에 애플의 주가는 전일 2.3% 하락했음에도 마이크론 등은 4.25 상승을 보였다.
국내에서도 SK하이닉스가 중국 공장 화재에도 불구, D램 수요 증가로 실적이 회복하리라는 기대가 나왔다.
이민희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PC 수요 중심에서 모바일 수요 중심으로 전환되며 D램의 수요환경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하락으로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 등 안드로이드 진영의 스마트폰 제조업체는 중장기적으로 수혜를 입으리라는 전망도 나왔다. 당장은 애플의 중저가 아이폰 때문에 가격 하락 압박을 받지만 아이폰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해 안드로이드가 상대적으로 부각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조성은 삼성증권 연구원은 “애플이 기존 스마트폰 가격을 무너뜨리지 못해 안드로이드 진영의 삼성전자와 LG전가가 부각할 수 있다”며 “중장기적인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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