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준형 기자] 설을 목전에 둔 이번주에는 경제 이벤트도 다소 쉬어가는 분위기다. 중국 춘절(9일~15일)의 소비특수에 대한 기대감도 있지만, 그 파급력은 그리 크지 않을 전망이다. 특별한 이벤트 없이 그동안 시장을 쥐락펴락했던 환율, 실적발표 등이 시장이 시장의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주 증시(1월28일~2월1일) 코스피는 전주대비 0.57% 소폭 올랐다. 미국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의 마이너스 성장률(-0.1%)이 악재로 작용했지만, 국내 증시는 크게 흔들리지 않고 소폭 상승세로 한주 장을 마감했다. 이승우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시장 분위기가 워낙 흉흉했던 탓에 지난 주 시장이 제자리 걸음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선전했다”고 평가했다.
이번주 경제 이벤트는 다소 한산한 편이다. 이번 주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예상하는 가운데 미국의 ISM서비스업 지수(6일), 중국 무역수지와 신규대출 등의 이벤트가 있지만, 시장을 흔들만한 이벤트는 아니란 분석이다. 중국 춘절을 앞둔 소비 특수도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춘절 효과’를 기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것이다. 유익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소비관련주의 작년 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다”며 “단발적인 춘절 소비 특수가 아니라 오는 3월 중국 ‘양회’(兩會.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발표될 정부정책을 기다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가운데 최근 시장의 최대 변수로 떠오른 환율이 최대 관심사다. 원달러 환율은 숨 고르기에 들어가면서 수출주가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엔달러 환율에 우려는 아직 크다. 작년 4분기이후 엔달러환율이 90엔대로 가파르게 오르며, 올해 100엔대 진입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90엔대 초반에서 속도 조절을 보일 것이란 전망도 있지만, 엔화 약세로 대형 수출주와 시장 움직임이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승우 연구원은 “그나마 최근 들어 연기금이 매수 강도를 강화하고 있는데 연기금의 증시 안전판 역할은 계속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후반전에 들어선 실적발표에도 주목해야한다. 국내에선
현대백화점(069960)·호텔신라(4일),
엔씨소프트(036570)(5일),
CJ제일제당(097950)·
한국전력(015760)·
삼성생명(032830)(7일) 등이 해외에는 WALT DISNEY(6일) 등이 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수출주에 부담이었던 원화강세가 진정되고 있다”며 “실적 불확실성 완화에 힘입어 가격메리트가 되살아나고 있는 대형주와 수출주를 단기 관심권에 두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