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의 대우건설 매각 관전 포인트는?

FI지분만 매각시 유동성확보 퇴색 vs 보유지분 매각시 손실확대 가능성
대우건설 보유 대한통운 지분 24% 사들일지도 관심사
  • 등록 2009-06-28 오후 6:19:31

    수정 2009-06-28 오후 6:43:23

[이데일리 이학선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047040) 매각방침을 발표했지만 풀어야할 과제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재무적투자자(FI)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39%)에 경영권을 얹어 3자에 매각하면 유동성 확보라는 의미가 퇴색된다. 3자에 팔때 금호그룹이 2조원대의 손실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금호그룹이 보유한 지분을 팔면 재무제표상의 손실부담이 커진다. 금호그룹으로선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은 해결책인 셈이다.

올해 말 금호그룹이 FI에 지급해야 하는 돈은 4조원 가량에 달한다. 풋백옵션 행사가(3만1500원)와 대우건설 주가(1만2850원)의 차액을 금호가 떠안는 조건으로 FI 지분을 3자에 넘기면 금호가 입게되는 손실이 2조3000억~2조4000억원에 달한다. 이를 줄이기 위해 경영권을 같이 넘기는 방안을 고려 중이지만 이 경우에도 일정 규모의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금호그룹이 FI 지분에 자신이 보유한 지분을 더해 50% 이상 매각하는 방안을 생각해볼 수 있다. 금호그룹은 현재 대우건설 지분 32.5%를 보유 중이다. 이 가운데 11% 정도를 넘기면 4000억~5000억원 정도의 현금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 여기에 지분 절반이상을 넘기는데 따른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풋백옵션에 따른 유동성 부담은 상당부분 해소가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하지만 금호그룹이 안게 되는 재무제표상의 손실이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금호그룹은 현재 대우건설 주식의 장부가치를 2만5000원 정도로 잡고 있다. 장부가보다 낮은 가격에 팔면 그 금액만큼 재무제표에 손실로 기록된다.
 
예를 들어 지난 3월말 현재 금호산업의 자본총계는 1조1450억원이다. 금호산업이 보유중인 대우건설 지분 18.6%를 현 주가대로 판다면 약 7000억원 정도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일각에서 금호산업(002990) 자본잠식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만약 금호그룹이 FI 지분 39%와 그룹 지분 33%를 모두 판다면 장부상에 기재되는 손실액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 결국 금호그룹 입장에선 `유동성 확보`와 `장부상의 손실` 사이에서 양자택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김종민 삼성증권 크레딧애널리스트는 "대우건설을 매각해 풋백옵션 부담을 해소하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매각과정에서 장부상 손실이 커질 수 있는 점은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대우건설이 보유한 대한통운 지분 처리문제도 금호그룹이 풀어야할 숙제다. 대우건설은 현재 대한통운 지분 24%를 보유하고 있다. 금호그룹이 보유한 대한통운 지분(51%)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다.
 
따라서 금호그룹이 대한통운을 포기하지 않는 이상 어떤 식으로든 이 지분을 매입해야할 필요가 있다. 금호그룹이 대우건설 매각 외 추가적인 유동성 확보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와 관련있다.

길기모 굿모닝신한증권 크레딧애널리스트는 "FI의 풋백옵션을 해결하려면 2조원 정도의 자금이 필요해 금호 자신의 보유지분을 파는 방안을 고려했을 것"이라며 "그러나 이것만으로 유동성 문제가 일시에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추가적인 자산 매각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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