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마이구미, K젤리 인기몰이…中·베트남 이어 러시아 '진출'

올해 1~4월 매출액 중국·베트남 대폭 늘어
중, 올해 연매출 처음으로 1000억 넘을 듯
러시아 생산설비 구축으로 K젤리 열풍 이어
  • 등록 2023-08-12 오후 2:32:21

    수정 2023-08-12 오후 2:32:21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오리온(271560)의 대표 젤리 브랜드 ‘마이구미’가 중국과 베트남 등에서 현지화된 맛과 다양한 식감 등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마이구미는 1992년 출시된 국내 최장수 젤리 브랜드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오리온 제공
12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 마이구미는 올해 1~4월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한국 54%, 중국 126%, 베트남 62%씩 증가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마이구미 매출은 글로벌 합산 855억원을 달성했다.

젤리는 대표적인 선진국형 간식으로, 하리보와 트롤리 등 미국 및 유럽 브랜드들이 선점하고 있어 진입장벽이 높은 시장으로 손꼽힌다. 셰어 앤 트렌즈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젤리 시장 규모는 2021년 약 7조5000억원에서 2030년에는 약 17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중국과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은 소득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젤리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오리온은 지난 2019년 베트남 젤리 시장에 처음 진출한 이후 2021년에는 현지명 ‘붐젤리’를 선보였으며, 현재 생산설비를 확대하고 있다. 젤리는 베트남의 고온다습한 기후로 인해 제품 변성이 일어나기 쉬운데, 오리온은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맛과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제조기술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현지 유통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일반소매 채널까지 입점을 확대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베트남 식문화를 반영한 ‘붐젤리 그린망고 칠리솔트맛’ 등 현지 제품도 선보였다.

중국에서는 실제 과일과 흡사한 모양과 식감이 특징인 마이구미를 2019년 현지명 ‘궈즈궈즈’로 출시했다. 천연과즙 성분으로 만들어진 젤리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2021년에는 마이구미 알맹이(현지명 궈즈궈신)를 선보였는데, 마이구미 알맹이 ‘리치맛’과 ‘패션푸르트맛’ 등 현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과일맛 신제품도 반응이 좋다는 설명이다.

현재까지 오리온의 중국 내 마이구미 누적 매출액은 1000억원을 넘어섰으며 올해는 처음으로 연매출 1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구 현지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마이구미 시장점유율은 18%로, 현지 브랜드 왕왕의 ‘QQ당’에 이어 젤리시장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오리온은 추가 생산라인 확대를 준비 중이다.

아울러 오리온은 올해 러시아에도 젤리 생산설비를 구축, 현지인들이 선호하는 맛과 식감 등을 반영한 제품들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젤리 시장에서도 30여년 동안 쌓아온 오리온만의 독보적인 젤리 제조 노하우와 차별화된 제품으로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며 “유수의 글로벌 브랜드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세계 시장에서 마이구미를 젤리 대표 주자로 키워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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