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 따르면 코엔텍 예비입찰 결과 호반건설과 태영건설의 환경 부문 중간지주사인 TSK코퍼레이션 등 건설사들과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 대형 PEF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매각 대상은 맥쿼리코리아 오퍼튜니티즈운용(맥쿼리PE)가 보유한 코엔텍 지분 59%와 새한환경 지분 100%입니다. 매각 주관사인 JP모건은 코엔텍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을 6000억~7000억 정도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매각 측은 예비입찰 회사들에 대한 검토를 거쳐 이르면 다음 주에 숏리스트(적격예비인수후보)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코엔텍은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일반·지정폐기물을 다루는 업체로 소각과 매립, 폐열 재판매까지 가능한 시스템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코엔텍의 하루 평균 매립처리량은 344톤, 소각처리량은 488톤 수준으로 SKC와 SK에너지, 롯데케미칼, 현대자동차 등이 주요 고객사 입니다.
폐기물 산업이 경기 불황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점과 주민반발로 신규 폐기물 매립지 허가가 어려워지면서 기존 대형 업체들의 시장지배력이 확대될 것이라는 점도 매력 요소입니다.
실제로 코엔텍의 1톤당 소각 단가는 2013년 11만5000원에서 지난해 16만5000원으로 6년 새 43%나 급증했습니다. 같은 기간 1톤당 매립단가는 5만5000원에서 18만6000원으로 2.3배나 늘었습니다. 폐기물 처리 수요 증가와 폐기물처리 인프라의 제한적 증설을 고려하면 앞으로 가격은 더 올라갈 가능성이 큽니다.
서혜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폐기물 업체는 높은 이익률과 안정적인 현금흐름으로 재무 안정성이 기타 산업 대비 매우 높다”며 “국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폐기물 업체는 대표적인 환경 관련 업종으로 꼽히면서 새로운 수익원 확보에 도움을 줄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여파가 적다고는 하지만 코로나19로 산업 전반이 주춤한 상황에서 매각 측이 원하는 거래가 성사될지도 변수입니다. 폐기물 시설 증설 제한은 지배력 강화라는 장점도 있지만 반대로 사업 확장에 대한 매력도 떨어지는 게 사실입니다. 애초 더 많은 기업이 예비입찰에 참여하려다 발을 뺀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입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폐기물 업체는 결국 매립량 조절이 중요한데 이 부분이 원하는 만큼 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차후 매각 협상을 진행하는 데 있어 중요한 부분으로 부각될 것이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