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주말] 볼 만한 전시…시립미술관 '구사구용' 전 외

21명 젊은 작가의 실험적인 작품 58점 전시
과천서 과거 소재로 '레트로-신' 전
부산서 젊은 작가 5인의 톡톡 튀는 전시까지
  • 등록 2016-01-23 오전 9:05:21

    수정 2016-01-23 오전 9:08:08

김은형의 ‘방(倣) 셰익스피어 한여름 밤의 꿈’(사진=서울시립미술관).


[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이번 주말 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에선 ‘구사구용’이란 주제로 젊은 작가의 실험적 작품을 볼 수 있고 서울이 아닌 과천과 부산에서도 독특한 전시가 열린다.

△아홉가지 몸가짐과 아홉가지 마음가짐 …‘구사구용’ 전

‘구사구용’(九思九容)은 아홉가지 몸가짐과 아홉가지 마음가짐이라는 뜻으로, 조선시대 유학자인 율곡 이이가 제자를 가르치기 위해 쓴 ‘격몽요결’에 논어와 예기를 인용해 사용했다. 전시제목에서 ‘구사구용’은 난지 9기 입주작가의 실험적인 예술정신과 태도를 의미하는 동시에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의 아홉번째 결실이란 의미에서 따왔다. ‘구사’(九思)를 예술가의 실험적인 태도로, ‘구용’(九容)을 예술적 표현이란 의미로 썼다.

전시작은 비가시적인 공간의 의미를 드러내거나 사회참여적인 양상을 띠기도 하고, 일상적인 사물에 독창적인 의미를 부여하거나 재활용을 통해 고정관념을 깨트리기도 한다. 또 새로운 그리기 방식을 제시하거나 공예기법을 끌어들이면서 예술영역을 확장하기도 하고, 다층적으로 이뤄진 관계들을 표현하거나 동시대의 새로운 매체로서 디지털 기술이나 소리, 빛을 활용하기도 한다.

서울시립미술관이 운영하는 난지창작스튜디오 주체로 김은형, 노상호, 로와정, 박여주, 박정기 등 21명이 참여하고 입체설치물 27점과 영상 5점 등 총 58점이 나온다. 2월 28일까지, 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

△과거 시대의 기억과 이미지 꺼내놔…‘레트로-신’

김성수, 이상원, 정재호 등 세 명의 작가가 참여해 회화와 설치 20여점을 선보이는 전시는 지나간 시대의 기억과 이미지를 작가만의 시각에서 익숙하고 낯선 장면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김성수는 놀이기구의 요소를 가미한 조각을 통해 유년의 기억을 현재로 호출한다. 이상원은 규범과 관습에 따르고 있는 군중을 화면 가득 채우며 개인보다는 집단을 중시했던 한 시대의 초상을 그려낸다. 정재호는 시간의 풍파 속에 사라진 사물과 풍경을 재현해 과거를 오늘의 거울로 드러낸다. 김성수의 ’유년기 시리즈: 상자속의 놀이공원’, 이상원의 ‘스튜던트’, 정재호의 ‘발화’ 등이 나왔다. 3월 3일까지, 스페이스K과천미술관.

김성수의 ‘시간여행자’(사진=스페이스K).


△넒은 작가 5인의 참신한 발상…‘해피 이어’

참신하고 독특한 젊은 작가 5인의 톡톡 튀는 전시이다. 동양화의 기본틀에서 벗어난 그림을 선보인 태우, 전통 자개와 현대적인 감각을 섞은 세라믹 도예품을 소개한 최명희, 의자라는 소재로 휴식을 표현한 그림을 그린 황미영을 비롯해 현대적인 세련미를 풍기는 도예품을 선보인 김은정 등이 나선다. 2월 20일까지, 부산 갤러리마레.

황미영의 ‘체어인홈’(사진=갤러리마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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