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반도체부문이 저평가돼있고 장부가치까지 주가가 떨어져있는 만큼 밸류에이션 매력이 충분하다는 반론도 제기됐다.
전날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48조5375억원, 영업이익 6조897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7%, 영업이익은 4% 감소한 수준이다. 반도체사업부문은 호조세가 지속되면서 2분기 매출액이 11조29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데 비해 IM부문과 세트사업부문은 성장세가 제한된 모습이었다.
증권가는 IM부문에 대한 우려가 커진 만큼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유안타증권, 키움증권, KB투자증권, KTB투자증권 등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IT 수요가 예상보다 부진한 가운데 IM사업부의 중저가 스마트폰 재고 문제가 하반기 부각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시장 기대를 충족해주지 못했던 주주친화정책도 문제로 지적됐다. 중간배당을 기존 500원에서 1000원으로 올리기로 했지만 자사주 매입 등 다른 정책은 발표되지 않았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의미있는 수준으로 상승하기 위한 트리거(Trigger)가 영업부문에서 나오기 어려운 상황에서 강해진 주주환원정책만이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주주친화정책이 여전히 시장 기대치보다 낮다”고 강조했다.
다만 밸류에이션상 매력이 충분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스마트폰 등이 부진하긴 하지만 역대 최대 수준의 호황기를 누리는 반도체부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 또한 “장부가치에 가까워진 주가는 반도체부문의 성장 가능성과 경쟁력을 고려하면 심각하게 저평가돼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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