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의 금융돋보기]삼성카드 '유해진' 캐스팅으로 웃은 이유

삼성카드 유해진 앞세운 광고 히트
각종 패러디 쏟아지며 이미지 상승
하나카드 '삼둥이' 효과 톡톡
유튜브 조회수 850만건 돌파
  • 등록 2015-06-13 오전 10:00:00

    수정 2015-06-13 오전 10:00:00

△ 삼성카드 홈페이지 캡처 화면
[이데일리 김동욱 기자] 할인되는 카드, 마일리지카드, 통신사 카드, 멤버십 카드, 엄마카드, 아빠카드 있느냐고 묻는 종업원을 영화배우 유해진이 심드렁한 얼굴로 빤히 쳐다본다. 속마음은 그의 육성 내레이션을 통해 드러난다.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 이미 아무것도 안 하고 있지만 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 잠시 뒤 유해진은 숫자 ‘4’가 적힌 카드 한 장을 내민다. 조금 전 심각한 표정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나비춤을 춘다. 삼성카드가 선보인 이 광고의 메시지는 간단하다. ‘실용’이다. 할인받으려고 이 카드 저 카드 다 들고 다닐 필요없이 카드 한 장만 지갑에 넣고 다니면 충분하다는 것이다.

30초짜리 이 광고는 대박을 쳤다.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로 시작하는 광고 카피와 유해진의 표정, 내레이션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면서 적어도 광고가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소비자에게 임팩트 있게 알리는 데는 성공한 것이다. 이쯤되면 캐스팅이 신의 한 수다. 삼성카드는 이번 광고에 어울리는 모델을 찾다 지난 1월 예능 프로그램 ‘삼시세끼 어촌편’ 출연한 배우 유해진 씨를 캐스팅했다. 당시 광고업계에선 현란한 요리실력으로 시청자의 눈길을 끈 배우 차승원 씨를 더 주목했다. 그러나 삼성카드는 이 프로그램이 나오자마자 유해진 씨를 메인 광고모델로 발탁했다. 삼성카드로선 몸값이 더 뛰기 전 괜찮은 모델을 선점한 셈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유해진 씨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겸손한 언행으로 이미지가 좋고 특히 우리가 추구하는 ‘스마트한 실용’ 이미지와 잘 맞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광고가 나간 뒤 방송, 인터넷, SNS 등을 통해 광고가 널리 퍼진 것은 물론 각종 패러디물이 쏟아지면서 삼성카드에 대한 호감도와 이미지가 크게 상승한 점이 삼성카드로선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이다. 삼성카드는 유해진편, 이나영편에 이어 조만간 3편도 선보일 예정이다. 3편은 유해진과 이나영의 로맨스를 다룬 내용이 담긴다.

지난해 외환카드와 합병한 하나카드도 캐스팅 효과를 톡톡히 봤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12월 합병일에 맞춰 KBS 예능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간판스타 세쌍둥이(대한, 민국, 만세)가 출연하는 광고를 선보였다. 당시 세쌍둥이는 높은 인기로 광고시장에서 수많은 러브콜을 받았지만 메이져급 광고엔 아직 캐스팅되지 않아 상대적으로 광고료가 비싸지 않았다. 하나카드는 6개월 광고계약을 맺었다. 효과는 상당했다. 삼둥이 광고 영상은 유튜브, 페이스북 등에서 널리 퍼지며 조회수 850만건을 돌파했다. 보통 고객을 상대로 추진하는 이벤트는 참여율이 적은 게 일반적인데 ‘삼둥이 스티커 카카오톡 선물하기 이벤트’엔 일주일 만에 65만명이 참여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하나카드는 TV광고를 잘 안 하는 편인데 이번 삼둥이 캐스팅으로 인지도가 확 올라갔다”고 말했다.

△ 하나카드 홈페이지 캡처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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