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좋아하는 케이크 대신에.." 크림빵 아빠 뺑소니, 네티즌 수사에 나섰다

  • 등록 2015-01-26 오전 8:35:00

    수정 2015-01-26 오전 8:35:00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만삭의 아내에게 줄 크림빵을 사 들고 귀가하다 변을 당한 이른바 ‘크림빵 아빠’의 안타까운 사고에 네티즌들이 직접 수사에 나섰다.

지난 10일 오전 1시 30분께 청주시 흥덕구의 한 도로에서 강모(29)씨가 뺑소니 차량에 치여 숨졌다.

지방 사범대를 수석 졸업한 강씨는 지난해 10월 결혼했다. 아내(26)와 함께 임용고시를 준비하다 경제적 어려움에 그는 공부를 포기하고 운전대를 잡았다.

화물차를 몰면서 아내의 공부를 뒷바라지하던 중 아내가 첫 아이를 임신했다. 태명은 ‘새별’.

사고 당일 강씨는 임신 7개월에 접어든 아내가 좋아하는 크림빵을 사 들고 집으로 귀가하던 중이었다. 이에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크림빵 아빠’ 사고로 불리고 있다.

당시 강씨는 아내에게 전화해 “당신이 좋아하는 케이크는 못 사고 대신 크림빵 샀어. 미안해. 그래도 우리 새별이한테만큼은 열심히 사는 훌륭한 부모가 되자”라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이 통화는 아내와의 작별인사가 됐다. 강씨는 전화를 끊고 불과 10분 만인 10일 오전 1시 30분 충북 청주시 흥덕구 도로에서 한 승용차가 강씨를 치고 달아났다. 이 길을 지나던 택시기사가 도로에 쓰러져 있던 강씨를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졌다.

경찰은 주변 CCTV를 분석해 하얀색 BMW5 승용차를 용의 차량으로 보고 수리업체 등을 대상으로 이 차량의 행방을 찾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에 자동차 동호회원들도 수사에 나섰다. 이들은 “CCTV 영상을 확대해보니 번호판이 ‘XX하 19XX’ 내지 ‘XX하 17XX’ 인 것 같다. 인근에 수입차 렌트업체가 있어 렌터카일 수도 있다”, “이달 초 천안의 한 차량 외형복원 전문점에 앞범퍼가 부서진 흰색 BMW5시리즈 차량 한 대가 정차돼 있었다” 등 제보가 끊이지 않고 있다.

경찰과 유족은 최근 청주 도심 4곳에 제보를 당부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경찰은 500만원 신고 보상금, 유족은 3000만원 현상금을 내놓았다. 제보는 청주 흥덕경찰서 교통조사계(043-270-3251)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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