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연중 최저 코스피, 원인은 제일모직 상장"

제일모직 수급 몰렸지만 정작 상장 당일 지수 포함 안돼
FOMC 이후 안정 찾은 외인, 유가 급락 진정세 등 기대
  • 등록 2014-12-19 오전 8:31:25

    수정 2014-12-19 오전 8:31:25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코스피가 심리적 지지선인 1900선을 깨고 연중 최저치까지 내렸다. 유가증권시장에 신규 상장된 제일모직(028260)이 수급에서 ‘블랙홀’ 역할을 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18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2.66포인트(0.14%) 하락한 1897.5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881.73까지 내리며 연중 최저치를 찍었다.

증권가는 18일 신규 상장한 제일모직이 수급을 꼬이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제일모직은 상장 당일 지수 산정에 포함되지 않지만 수급을 모두 빨아들여 다른 종목이 상대적으로 소외받게 만들었다는 것.

전날 외국인의 매도규모 5200억원 가운데 제일모직 매도분이 4400억원을 차지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기관투자가 역시 제일모직 편입에 집중하면서 다른 업종 대표주에 대한 관망 혹은 보수적 모습을 유지했다”며 “특히 연기금도 지수 방어에 소극적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결국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 인상에 대한 인내심을 보여주면서 환호했던 미국을 포함한 세계 증시와 달리 국내 증시만 하락했다는 결론이다.

류주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초대형주 신규 상장 때마다 코스피는 예외없이 아시아 주요국 증시 가운데 가장 부진한 수익률을 냈다”고 설명했다.

실제 삼성생명이 상장된 지난 2010년 5월12일 코스피는 0.4% 하락했다. 홍콩 0.3%, 중국 0.3%, 일본 -0.2%, 대만 -0.1%에 비해 수익률이 부진했다. 삼성SDS가 상장된 지난달 14일도 코스피는 0.8% 하락한 반면 중국(-0.3%)을 제외한 일본(0.6%), 홍콩(0.3%), 대만(0.0%)은 모두 상승했다.

제일모직 상장에 따른 일회성 문제인 만큼 추가 하락의 여지가 크지 않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류 연구원은 “전날 코스피의 나 홀로 부진에는 대외 호재의 힘보다 제일모직의 신규 상장의 힘이 더 컸다”면서 “지금 지수는 박스권 하단부에 가까워져 있고 매수기준선인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는 지금 1870~1900인 만큼 매수 대응의 실익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

배 연구원 역시 “러시아의 금리 인상 조치 이후 루블화 가치 하락이 정점에 다다른 모습이고 국제 유가의 추가 하락 압력이 크지 않다”며 “FOMC도 잘 마무리돼 외국인 매도 압력이 완화할 수 있는 만큼 지수 추가 하락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예상했다.

유안타증권은 기술적 측면에서도 추가 하락 가능성이 낮다고 봤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전날 조정과정에서 2011년 저점과 2013년 저점을 연결한 추세선에서 지지 받으면서 장중 낙폭을 줄여 하방 경직성을 보였다”며 “이 추세선을 이탈해야 장기 시장 구조에 변화가 왔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국내 증시가 취약한 흐름을 보이지만 아직 중요한 지지대를 벗어나지 않았다”며 “운송장비, 화학업종, 금융 등 주요 지수들이 반등시도에 나서는 모습이므로 이들 업종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시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역설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주요 글로벌 리스크 관련 지표들이 안정세로 돌아서고 있다는 점에서 코스피 1900선 전후의 하방경직성이 심각하게 훼손될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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