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 왕징에 위치한 화롄백화점 지하 식품매장. 중국인들이 자주 찾는 두부 진열대의 절반을 `바이위(白玉) 두부`가 차지하고 있었다. 국내로 치면 풀무원 두부만큼 많이 깔려있는게 `바이위 두부`다. 이 두부를 만든 회사가 얼상CJ다. 지난 2007년 CJ(001040)가 중국의 식품기업인 얼상그룹과 50대 50으로 합작해 세웠다. 현재 베이징 두부시장의 80%가 이 회사 제품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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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의 식탁에 한류가 자리잡고 있다. CJ는 몰라도 다시다는 알 정도다. 정수철 CJ식품유한공사 시장부 총감은 "브랜드 인지도 조사결과 베이징 시민 10명중 7명은 다시다를 아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같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올해는 식품부문에서 17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CJ는 그간 B2B(기업간 거래)를 중심으로 해외사업을 해왔다. 일반인에겐 생소하지만 조미료 소재인 `핵산`과 동물사료에 사용되는 필수 아미노산인 `라이신`을 CJ제일제당(097950)이 만든다. 지난해 바이오 분야의 해외 매출액만 1조4000억원에 달할 정도로 효자사업이다.
이를 교훈으로 CJ푸드빌은 철저한 상권분석과 메뉴 현지화에 주력했다. 상권은 A급 장소를 고집하지 않고 향후 성장가능성이 있는 곳을 위주로 점포를 내기로 했다. 중국인들의 기호에 맞춰 바게뜨와 같은 딱딱한 빵을 빼고 기름지고 고기나 말린새우를 넣은 `로우송`(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빵)을 추가했다. 뚜레쥬르가 베트남과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에서 선전하고 있는 것도 이때의 경험이 큰 작용을 했다는 평가다.
식품한류의 대표적 상품으로 비빔밥을 빼놓을 수 없다. CJ푸드빌은 중국 베이징에서 한식 프랜차이즈 점포 `비비고`를 운영 중이다. 비빔밥 가격은 40위안, 우리돈으로 8000원 정도로 약간 비싸지만 색다른 맛을 보려는 여성들이 꾸준히 매장을 찾고 있다고 한다.
CJ는 중국뿐 아니라 미국과 일본, 동남아시아 진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 막걸리 돌풍을 이끌고 있는 CJ비비고 오이시이 막걸리는 우리의 전통 먹거리를 칵테일 형태로 개발해 일본의 젊은층의 입맛을 잡은 대표적 상품으로 꼽힌다.
미국에선 식품 글로벌화를 위한 본격적인 첫 작업으로 서구인들의 입맛에 맞는 고추장 소스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고추장 자체는 서구인들에게 생소하기 때문에 이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스 형태로 변신시킨 것이다. 이 제품은 출시된지 2년도 안돼 입점 매장이 5000개를 돌파하면서 순항 중이다.
윤형수 CJ제일제당 식품글로벌 담당 상무는 "내년까지 10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이 중 절반인 5조원을 해외시장에서 달성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CJ`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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