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2009)`DTV의 아버지`가 보는 미래는?

백우현 LG전자 사장 "TV의 진화, 다음 단계는 3D"
"TV경쟁, 화질은 기본..추가기능·디자인 좌우"
  • 등록 2009-01-08 오전 9:20:00

    수정 2009-01-08 오전 8:30:21

[라스베이거스=이데일리 김상욱기자] "대부분 업체들이 내놓은 TV의 화질이 좋아졌습니다. 앞으로는 화질외에 다른 기능이 얼마나 들어가 있느냐가 더욱 중요해질 겁니다. 디자인 역시 중요한 부분입니다. 그리고 빠르면 내년에는 3D TV가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LG전자도 이미 준비하고 있고 누구보다 앞서 내놓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디지털TV의 아버지`로 불리는 백우현 LG전자(066570) 사장이 내놓은 TV시장에 대한 분석이다. 평판TV시장의 주력인 LCD TV가 과거 크기경쟁에서 화질경쟁, 그리고 디자인과 부가기능 경쟁으로 급속하게 이동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이르면 내년에는 3D기술이 적용된 TV들이 등장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내놨다.

백우현 사장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TV업체들의 트렌드를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이같이 견해를 내놨다.

백 사장은 "LG전자가 넷플릭스와 제휴한 것처럼 인터넷을 연결해 영화를 다운로드 받아보는 기능이나 벽걸이TV의 무선연결 등 화질보다 추가되는 기능들이 보다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근 불붙고 있는 초슬림TV 경쟁에 대해서는 "LG전자가 25mm 두께의 TV를 내놨는데 기술이 진화하면 종이처럼 얇은 TV도 가능하겠지만 크게 의미가 없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그는 "빠르면 내년에는 3D TV가 시장에 나오지 않을까 한다"며 "3D TV가 활성화되기 위해선 3D용 컨텐트와 디지털방송, 블루레이 등 여러가지 조건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는 3D TV를 내놔봐야 성공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빠르면 내년쯤이면 조건이 맞을 것으로 보인다"며 "3D TV는 프로젝션 기술이 가장 좋지만 LCD나 PDP 기술 역시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LG전자도 3가지 기술 모두를 준비하고 있다"며 "아주 경쟁력있는 제품을 내놓을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백 사장은 "앞으로는 TV가 지금까지 단순히 프로그램을 시청해오던 TV이상의 기능을 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은 관점에서 보면 소비자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내다봤다.

또 "최근들어 디자인 역시 굉장히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며 "LG전자 역시 디자인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AMOLED(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의 TV로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선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AMOLED는 얇고 가볍다는 장점이 있어 휴대폰이나 PDA에 적용하기에는 좋지만 TV로 사용하기에는 수명 등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아직 많다"며 "OLED TV를 반드시 제품화하겠다라는 입장보다는 괜찮다는 판단이 드는 시점에서 특정 어플리케이션으로 내놓을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백우현 사장은 지난 2007년12월 3년만에 LG전자 CTO로 복귀했으며 디지털 TV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는 인물이다.

백 사장은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MIT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제너럴인스트루먼트(셋톱박스 업체)와 퀄컴에서 20년간 디지털 영상 압축과 암호화 방식을 개발했다.

1990년에는 디지털HD TV 표준규격을 제시해 디지털TV 탄생의 길을 열었다. 2004년에는 한국인으로선 처음으로 미국가전협회(CEA)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디지털TV의 아버지`라는 칭호도 당시에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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