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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CNN방송,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키이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주 미국을 방문해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 ‘종전 계획’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등 서방 국가들로부터 지원받은 무기 사용 조건에 대한 완화를 골자로 하고 있는 이 계획은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른바 ‘승리 계획’이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오는 11월 추진 중인 제2차 평화회의 개최를 앞두고 공개됐다. 우크라이나는 그동안 미국 등 무기를 공급해준 국가들에 더 많은 지원과 함께 러시아 본토 내 군사시설을 타격하기 위해 장거리 미사일 사용을 승인해달라고 수차례 요청해 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계획의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추가적인 안보 보장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쿠르스크 점령 작전 △특정한 첨단 무기 지원 △우크라이나 경제 공동 개발 등 4가지를 주요 내용으로 언급했다. 그는 “러시아 영토 내 장거리 미사일 사용 요청도 계획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장거리 무기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 필요한 양은 아니라고만 말씀드리겠다. 또 미국이나 영국은 우리에게 러시아 영토에서 이 무기를 사용하도록 허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으로 있는 동안 우크라이나가 더 강해지고 독립을 지킬 수 있도록 중요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안보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약속을 받아내겠다는 의지를 거듭 내비쳤다. 그는 “11월 (미 대선) 이후에는 상황이 달라질 것이다. 다음 주 나의 계획이 발표되고 나아가 오는 12월까지 이행되길 바란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퇴임하는 내년 1월 이전에 계획이 실행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미국이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등 확전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에 무기 사용과 관련한 젤렌스키 대통령의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이 승인을 거부하면 영국 등 다른 서방 국가들도 결정에 따를 수밖에없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에게도 자신의 계획을 피력할 예정이다. 그는 또 유엔 총회에서 연설이 예정돼 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과도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당선되면 내년 1월 취임 전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즉각 종결시키겠다고 공언해왔다. 이에 외신 및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빼앗긴 영토뿐 아니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도 포기하는 것이 전제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이를 인지하고 있는 만큼,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만남이 성사되면 우크라이나에 유리한 방향으로 설득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 퇴임 전에 서둘러 미국을 방문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외신들은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