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확전 위기에 리비아 원유 생산 중단 겹쳐…유가 3%↑

WTI 3.46%↑…77.42달러 마감
브렌트유 3.05%↑…81.43달러 돌파
이스라엘과 레바논 헤즈볼라 무력 공방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 혼란에 산유 중단
  • 등록 2024-08-27 오전 7:56:12

    수정 2024-08-27 오후 2:55:20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원유 가격이 상승세다.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이 대규모 교전을 벌였다는 소식에 아프리카 산유국인 리비아가 원유 생산과 수출을 중단한다고 발표하면서 공급 리스크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뉴저지 린든에 있는 필립스 66의 석유 탱크와 베이웨이 정유공장의 전경(사진=로이터)


2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2.59달러(3.46%) 급등한 배럴당 77.4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0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2.41달러(3.05%) 상승해 배럴당 81.43달러에 마감했다. 약 2주 만에 최고치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주말 간 무력 공방을 벌였다. 헤즈볼라의 공격 징후를 먼저 포착한 이스라엘이 전투기 100여대를 동원해 선제 타격했고 헤즈볼라도 곧바로 이스라엘을 겨냥해 로켓 320발을 쏟아부었다. 이같은 교전으로 시장에서는 중동 지역에서 전면전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불안감도 나왔다.

리비아 동부 지역인 뱅가지의 정부는 25일 석유 생산과 수출 중단을 선언했다. 리비아에서는 2011년 카다피의 장기 독재 정권이 무너진 후 동부와 서부에서 내전이 발발했다. 20년 된 휴전 협정 이후에도 여전히 분열돼 있다. 석유 생산의 대부분은 리비아 동부 지역에서 생산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트리폴리에 기반을 둔 리비아 서부 정부는 중앙은행 총재를 교체하려고 했는데 반대파인 동부 정부의 반발로 이어졌다. 중앙은행은 석유 수출로 인한 수입을 통제하고 있으며, 현 총재는 동부 정부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리비아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회원국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3년 원유 생산량은 하루 116만 배럴에 달해 나이지리아(124만 배럴)와 함께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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