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탈원전 정책에도 원자력 학과 경쟁률 늘었다

서울대 2018학년도 수시모집 경쟁률 6.39대 1
경북대 등 타 대학도 전년 대비 1명 가량 늘어
  • 등록 2017-09-16 오전 9:03:16

    수정 2017-09-16 오전 9:03:16

2018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원자력 관련 학과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늘었다. 사진은 지난 7월 열린 수시입학정보박람회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재 기자] 문재인정부의 탈원전 정책에도 불구하고 주요 대학의 2018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원자력 관련 학과 경쟁률이 올라 눈길을 끈다.

18명을 선발하는 2018학년도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수시모집에는 115명이 몰려 경쟁률 6.39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에는 22명 모집에 124명이 지원해 경쟁률 5.64대 1을 기록한 바 있다.

경북대 에너지공학부도 지난해보다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북대 에너지공학부는 이번 18명을 모집한 이번 수시에 302명이 몰려 경쟁률 16.78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18명 선발에 286명이 지원해 경쟁률 15.89대 1을 기록한 바 있다.

이밖에도 △경희대 원자력공학부 34.57대 1 △단국대 원자력융합공학과 5.78대 1 △동국대 원자력에너지시스템공학과 2.03대 1 △세종대 원자력공학과 9.17대 1 △제주대 에너지공학과 2.9대 1 △조선대 원자력공학과 2.58대 1 △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과 12.7대 1 △한양대 원자력공학과 28대 1 등을 기록했다. 각각 정원외 모집을 제외한 수치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원자력 에너지에 대한 기대감이 드러난 결과라고 분석했다. 문재인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펴도 4~5년 뒤에는 여전히 원전이 중요한 에너지원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황용석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학과장은 “탈원전 정책을 편 게 오히려 원자력 에너지에 대한 국민적 인식을 높인 것 같다”며 “지금 원전 관련 학과를 택한 수험생이 대학을 졸업하는 4~5년 뒤에도 여전히 원자력 에너지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수험생의 지원을 이끌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탈원전 정책으로 경쟁률이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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