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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가자 이번에는 전광판과 디지털 사인보드가 나타났다. 여기에는 실시간으로 공기 질에 대한 정보가 자세하게 떴다. 이산화황, 미세먼지 정보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현장에 없어도 공기질을 살필 수 있도록 스마트폰 앱을 통해서도 다양한 서비스를 한다. 물론 여기에 뜨는 수치도 실시간으로 U시티 관제센터로 전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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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와 청라, 영종을 잇는 인천자유경제구역이 스마트 시티로 변모하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빠르게 스마트시티로 변모하고 있는 곳이 바로 여기다. 총 면적은 169.5제곱킬로미터로 여의도의 70배 규모다. 송도와 영종, 청라 3 구역으로 구성돼 있으며 구역별로 특화 방향이 다르다. 송도는 비즈니스IT와 영종은 물류와 관광 청라는 업무, 금융, 관광레저 첨단 산업을 집중적으로 키울 예정이다.
이곳 주민들은 재난 혹은 범죄 발생 시 빠른 시간 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U시티 관제센터를 통해 교통, 방범, 방재, 환경, 시설물 관리 등의 서비스가 제공되기 때문이다. 예컨대 시민들이 신고하기 전에 관제센터에서 긴급한 상황을 파악해 소방서나 경찰서 등 관런 부서에 알리는 방식이다. 도시 관리가 최첨단 시스템을 닺춘 관제 센터에서 능동적으로 이뤄지는 셈이다.
인천자유경제구역청 U시티 관제센터를 찾았다. 30여명의 직원들이 분주하게 CCTV 모니터를 살펴보고 있다. 관제센터 벽면에는 364개의 크고 작은 모니터가 벽면을 채우고 있다. 모니터 앞에는 직원들이 앉아서 자신의 컴퓨터와 벽면의 모니터를 번갈아 살펴봤다.
바로 밑에는 교통 정보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지역내 대기 질의 상태도 계속 보고된다. 야외 이산화황의 양을 표시했다. 이 수치는 디지털 사이니지(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디스플레이 스크린이나 프로젝터에 영상과 정보를 표시하고 네트워크로 원격 관리하는 융합 플랫폼)와 사용자들의 스마트폰으로 바로 전송된다.
대형 모니터를 중심으로 오른쪽은 공공장소에 달린 CCTV 화면이 나온다. 관리자가 외부 상항을 24시간 실시간으로 감시하는 모니터다. 노상에서 강도 등의 범죄가 발생했을 때 바로 인지할 수 있는 장치다.
관내 이동중인 차량의 번호판을 인식하는 CCTV 화면도 있다. 모든 차량의 번호 인식이 가능하다. 범죄 용의 차량이나 도난 차량을 잡을 수 있다. 인천자유경제구역청 U시티 관계자는 “청라지구는 신도시중에서도 범죄율이 낮고 검거율이 높다”며 “증거 자료 수집도 쉬워 경찰 수사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자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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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시티 프로젝트는 2003년 인천경제자유구역 지정 당시부터 시작됐다. 2007년 U시티 추진전략이 수립됐고, 이 전략에 따라 인천자유구역경제청은 2022년까지 U시티를 구축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구축률은 송도 22%, 청라 85%, 영종 6.8%로 평균 38% 준공률을 보이고 있다. 내년에는 송도 1~4 공구와 영종 하늘도시 준공으로 약 50% 준공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U시티 관계자는 “현재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서 추진중인 스마트 도시 건설의 법적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며 “지난달 중순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을 찾은 중미경제통합은행(CABEI) 총재 등에게 스마트 시티 모델 수출 등에 협조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다만 스마트시티를 지향하는 U시티 프로젝트에서 최신 사물인터넷(IoT)이나 비콘 기술(근거리 내의 스마트 기기를 감지하고 각종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근거리 데이터 통신 기술)이 적용되지 않은 점은 아쉬움으로 꼽힌다. 이들 기술을 활용하면 보다 능동적으로 시민들에 교통, 공기 질 등에 대한 관제 정보를 전송할 수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IoT 기술을 포함한 소규모 기업들이 U시티 구축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