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순 한미약품 사장은 2일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베링거인겔하임으로부터 계약 해지 통보를 지난달 29일 오후 7시 6분에 이메일로 받았다”며 “절차에 따라 공시 승인을 밟느라 늦어진 것일 뿐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미약품(128940)이 지난해 7월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이전한 폐암 신약 후보물질 올무티닙은 임상시험에서 치료 대안이 없는 내성폐암 환자의 절반에서 종양반응을 보였고, 치료환자 10명 중 9명에서 암을 억제하는 조절효과를 보였다.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5월 식약처로부터 ‘올리타’라는 제품명으로 임상3상시험을 조건으로 시판승인을 받은 바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달 29일 장을 마감한 이후인 오후 4시 30분에 미국 제넨틱에 1조원대 항암제 기술수출 공시를 낸뒤, 하루 뒤인 30일 오전 9시 30분에 베링거인겔하임이 올무티닙에 대한 임상시험을 중단하고 관련된 모든 권리를 한미약품에 반납한다는 악재성 공시를 이어서 내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라는 비난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