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하이투자증권은 12일
CJ대한통운(000120)에 대해 농협이 택배 시장에 진출하더라도 별 다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1만원을 유지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농협이 지금의 택배 단가보다 저렴하게 택배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농협이 택배시장에 진출할 경우 1000억여원을 투입해 중소 택배업체를 인수하고 설비투자까지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농협이 택배시장에 진출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우체국이 우편사업 적자로 택배단가를 인상한 상황에서 공기업 성격을 띤 농협이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택배시장에 나서기 무리”라고 판단했다.
그는 준공기업인 농협이 민간 사업영역에 뛰어든다는 게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우체국택배가 토요 배송을 중단하고 택배단가를 올려서 농민이 농축산물 배송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이유로 택배사업을 시작할 경우 목적에 맞게 농민과 소비자 농축산물 직거래에만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 연구원은 “택배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려면 택배 물동량 70%가 집중되는 수도권에 대형 택배 터미널을 마련해야 하는데 1000억원 투자로는 수도권 대형 택배터미널을 마련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CJ대한통운에서 농축산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1% 미만”이라며 “농협이 농축산물 유통 위주로 택배시장에 진출하더라도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