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프로스 의회는 지난 22일 밤 긴급회의를 열어 민간 2대 은행인 라이키 은행의 부실자산을 ‘부실채권전담은행(배드뱅크)’로 옮겨 청산 절차를 밟기로 했다. 의회는 이를 청산할 경우 약 35억 유로(약 5조 원)를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법안은 위기시 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뱅크론)을 막기 위해 정부가 금융거래를 제한(자본통제) 할 수 있게 했고, 연기금 국유화 등을 통해 조성한 ‘국가연대기금’을 통해 긴급채권도 발행할 수 있게 했다.
이와 함께 주요 외신은 최대 쟁점이었던 은행 예금 과세안이 23일(현지시간) 키프로스 정부와 유럽연합(EU) 및 국제통화기금(IMF) 관계자들과 타결됐다고 보도했다.
키프로스 은행권 전체 예금 액수는 680억 유로로, 이 중 잔액이 10만 유로가 넘는 계좌는 절반 이상인 380억 유로다.
예금 과세안이 타결됨에 따라 분위기는 낙관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은 이번 회의에서 니코스 아나스티아데스 키프로스 대통령이 EU, 유럽중앙은행(ECB), IMF 대표 등과 만나는 것은 구제금융 합의가 임박했다는 신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