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 역풍을 맞았다. 애플의 아이폰으로 촉발된 스마트폰 전쟁에서 선두그룹을 차지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나마 덜 늦은 삼성전자가 갤럭시S로 승승장구 할 때, 제대로 된 전략폰을 내놓지 못했던 LG전자는 부진의 늪에 빠졌다.
이 때문에 지난해 12월 말 출시된 스마트폰 `옵티머스 마하`는 LG전자가 절치부심끝에 내놓은 '기대주'였다. 빠른 실행 속도를 강조하기 위해 비행기나 미사일의 속력을 표시하는 단위 `마하`를 붙였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도 옵티머스 마하를 계기로 LG전자가 반격에 나서는 것이라며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최근 LG전자가 내놓은 스마트폰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은 끝날 줄을 모른다. 안드로이드 공식사용자 모임 인터넷 카페의 한 회원은 "속도를 자랑하는 마하가 켜지는 시간이 총 1분 50초 걸렸습니다. 그리고 완전 초기화가 되어버렸네요"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배터리를 분리하면 사용자 데이터가 초기화되는 현상뿐만이 아니라 단말기가 미개통 상태로 전환되는 버그가 발생한 것. 결국 LG전자는 출시한 지 3주도 채 되지 않아 옵티머스 마하의 공급을 중단했다.
"주력폰 하나 없이 사후지원도 안 해줄 폰 무더기로 쏟아 붓고 대박집과 쪽박집의 차이를 배우세요. 사후관리도 안할 폰 그만 찍어내고 옵젯(옵티머스Z) 옵큐(옵티머스Q) 안원(안드로-1)이나 업데이트 하란 말입니다."
구글 안드로이드 OS(운영체제) 버전의 업데이트가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고 계속해서 미뤄지자 LG전자 트위터 등에 쏟아지는 소비자들의 불만은 강도가 점점 거세지고 있다.
LG전자에서 지난해 3월 구글 안드로이드 OS 1.5 버전을 달고 출시했던 안드로-1은 지난해 5월 1.6 버전으로 한 차례 업그레이드에 성공했다. 지난해 8월 LG전자는 안드로이드 2.1버전(이클레어)도 건너뛰고 12월 초까지 2.2버전으로 업그레이드시켜줄 것이라고 했지만 지난해 12월17일 계획을 취소했다. LG전자는 "업그레이드를 할 때 기존 데이터가 삭제되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시기를 한 달 정도 늦췄다"고 밝혔지만 아직 정확한 업그레이드 시기를 공지하지는 않았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새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욕심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기존 고객을 정성껏 모시는 것이 신뢰회복의 기본이다. 그동안 LG를 아꼈던 소비자들의 마음이 더 달아나기 전에 붙잡아야 한다.
"아무거나 많이 팔면 장땡이 아니라 한 통을 팔더라도 좋은 물건 팔아서 신용 쌓는 일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느그들은 와 모르나"라는 구 창업회장의 어록이 더욱 와 닿는 이유는 LG전자 스마트폰이 남긴 품질에 대한 아쉬움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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