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시장은 지난달 31일 주영진 앵커의 ‘SBS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판사라는 직종은 살피고 엿보다가 끝난다”며 “정치는 그런식으로 하면 안된다. 살피고 엿보다가 정치를 하면 자기 정치가 없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사법연수원 15기로 1989년 대구지법 판사로 임관했다.
홍 시장은 “김기현 대표가 된 뒤로 각광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소신과 철학이 없다. 자기 소신과 철학을 갖고 당 운영을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흐지부지해지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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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그는 “이준석 대표는 당 대표를 하고 있을 때 얼마나 모질게 징계를 했느냐”며 “(김재원 최고위원은) 그때보다 더 망발했는데 그걸 어떻게 그냥 넘어가느냐”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또 ‘김 대표가 지지율이 낮았는데 친윤의원들과 대통령실 지지를 받고 대표가 됐기 때문이냐’는 질문엔 “그런 자세로 대표를 하려면 대표를 그만둬야 한다”며 “당 대표가 되는 순간 과거는 잊고 대표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 그걸 못하고 흔들리면 허수아비가 되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홍 시장은 한·일정상회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에 가서 그러고 싶었겠냐”며 “지금 북핵이 갈 때까지 다 가버린 상황이고 한·미 자유주의 동맹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 미국 측에서도 우리나라에 일본과 합의하라고 요구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홍 시장은 “그러니 윤 대통령이 한·일정상회담을 할 수밖에 없다. 그걸 어떤 식으로든 대국민 홍보를 해야 하는데 여당과 홍보수석실에서 한마디도 안 한다”며 “대통령만 혼자 몰매 맞게 만들고 몹쓸 놈 만들어놨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홍 시장은 ‘근로시간 69시간 개편’에 대해 정책 자체는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면서도, 정부의 대응에 대해선 쓴소리를 냈다.
이어 그는 “연구직 종사자들은 밤새 일하는 경우가 많으니 집중적으로 열 시간 일을 하자는 노사합의를 전제로 한다”며 “그다음에 나머지 전체 시간은 늘어나지 않는다는 걸 제대로 설명하고 어떻게 할지 의견을 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홍 시장은 “느닷없이 발표를 하니 젊은이들이 ‘야 69시간 일하라고 한다, 죽으라고 일만 하라는구나’하지 않겠느냐”며 “그래서 젊은이들이 반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연구 직종이나 특수직종 사람들에겐 예외적으로 넓혀줄 필요가 있다고 하면 되는데 그걸 일반화시켜 말한 건 홍보수석실에서 잘못했다”며 “(김은혜) 홍보수석이 엉터리로 잘못했고, 당에서도 엉망으로 대처했다”고 맹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