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이 잦아들고 있는 데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면서 뉴욕증시가 하루 만에 반등,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재개됐다. 다만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의 테이퍼링 가능성이 또 다시 언급되면서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보합권에서 출발한 후 달러 강세 등에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으나 최근 위안화 강세, 월말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 물량 등을 고려하면 하락 압력도 높은 편이다. 1100원 후반대에서 등락이 예상된다.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상향 조정하는 등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하는 만큼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게 될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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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116.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5원)를 고려하면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116.9원)보다 0.35원 가량 하락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5%대 후반, 달러인덱스는 90포인트선으로 전일에 비해 소폭 반등했다. 27일(현지시간) 오후 7시께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0.007%포인트 오른 1.581%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뉴욕증시 증시 종가 수준보다 0.013%포인트 오른 90.053을 기록하고 있다.
랜들 퀼스 연준 은행 감독 부문 부의장이 “미국 경제가 지금 예상하는 강력한 흐름을 보인다면 연준 위원들이 자산 매입 부양책 속도를 늦추는 것에 대해 생각할 시기가 올 것”이라고 발언해 10년물 미국 국채금리가 소폭 올랐으나 물가 상승 우려로 1.7%를 웃돌던 이달 중순에 비해서는 여전히 안정적인 수준이다.
간밤 뉴욕증시는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에 일제히 올랐다. 26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3% 오른 3만4323.0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19% 오른 4195.99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59% 오른 1만3738.00을,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1.97% 상승한 2249.27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여름 휴가 시즌이 다가오면서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점도 영향을 줬다. 미국의 백신보급이 속도를 내면서 전날 7일 평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해 6월 19일 이후 처음으로 2만5000명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 25일엔 일평균 신규 감염자가 1만3925명까지 감소했다.
미국 5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시장 예상치를 밑돈 가운데 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28일 발표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증시도 뉴욕장 온기를 이어받아 하루 만에 상승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일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이 하루 만에 매도세로 전환하면서 전 거래일 대비 2.89포인트 하락한 3168.43에 하락 마감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지난 10일과 25일 제외한 14거래일 동안 매도세를 보였다.
이날 한국은행이 금통통화위원회 정기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하고 동시에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예정이다.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시장의 인식을 바꿀 만한 카드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오늘 환율은 보합권 출발 후 수입업체의 결제(달러 매수), 역외 숏커버 주도하에 상승압력이 우위를 보이겠으나 위안화 강세와 월말 네고 경계에 상쇄돼 1110원 후반 중심 등락을 전망한다”고 말했다.